[한마당-김용백] 겨울 한파 기사의 사진
지난겨울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상품으로 대유행을 했던 ‘평창 롱패딩’이 시즌2 롱패딩으로 변화해 벌써부터 날개 돋친 듯이 팔리고 있다. 올여름 폭염에 이어 올겨울 혹한(酷寒)이나 한파(寒波) 가능성이 있다는 일부 기상학자들의 예측을 활용한 마케팅이 작용하고 있다.

한파를 예상하는 주장은 북극 해빙(海氷)이 점점 작아지는 것에 근거한다. 지구온난화로 북극 기온이 올라 빙하가 줄면 우리나라가 속한 중위도 지역 상층에 부는 제트기류가 약해져서 겨울이 더 춥다는 것이다. 제트기류는 서에서 동으로 빠르게 흘러 남북 기단의 중간차단막 역할을 하는데 약해지면 뱀처럼 구불구불 흐르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겨울에 북극의 찬 공기가 남쪽으로 내려올 때 우리나라가 그에 편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올겨울은 기상학자들 사이에서도 평년보다 덜 추울 것이란 상반된 예측이 있다. 여름 폭염에 이은 겨울 한파라는 상관관계가 통계적으로 증명된 바도 없다. 올여름과 비교되며 역대 2위 폭염을 기록한 1994년은 여름에 이어 그해 겨울 평균기온이 0.6도 높아 비교적 따뜻했다. 2016년 여름과 겨울도 비슷한 패턴이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올 연말까지 엘니뇨의 발생 가능성이 70%라고 전망했다. 약한 엘니뇨 예상으로 올겨울 덜 추울 것이란 예측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엘니뇨가 강했던 2015∼2016년 우리나라 겨울 평균기온은 1.4도로 평년보다 0.8도 높았다. 엘니뇨가 약했던 2009∼2010년 겨울은 평균기온이 0.5도를 기록해 평년보다 0.1도 낮았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겨울 날씨는 열대 인도양∼서태평양 해수면 온도, 북극 해빙, 유라시아 대륙의 적설, 엘니뇨와 라니냐 등 다양한 요소의 영향을 받는다. 현재로선 올겨울 추위를 결정할 가장 큰 요인은 엘니뇨의 영향이냐, 제트기류의 변화냐인 듯하다. 기상청이 오는 11월 23일쯤 내놓을 겨울철(12월∼2019년 2월) 날씨 전망을 보면 좀 더 분명해질 것이다.

김용백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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