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환자의 적 ‘황반부종’ 조기발견 길 열린다 기사의 사진
눈은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 감각기관 중 하나다. 학자들은 일반적으로 눈에 대한 인류의 의존도가 70%에 달한다고 규정한다. 즉, 눈에 이상이 생길 경우 주변을 인지하는데 큰 지장이 생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안과를 찾는 환자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당뇨를 앓고 있는 이들의 방문이 증가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당뇨환자가 과거에 비해 급격히 늘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 검사를 제외하고도 당뇨합병증인 ‘당뇨황반부종’ 환자가 전체 당뇨환자의 10%에 달하며 이 또한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질병통계에 따르면 당뇨병성 망막병증환자는 2013년 27만7022명에서 2017년 35만3244명으로 4년 새 27.5% 늘었다. 건국대병원 안과 정혜원(사진) 교수는 망막클리닉의 문을 두드리는 이들의 80∼90%는 당뇨망막병증이나 황반변성으로 고통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실명 이를 수 있는 ‘당뇨황반부종’=당뇨망막병증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당뇨환자의 삶의 질을 결정한다고 전문가들은 흔히 말한다. 당뇨망막병증으로 인해 망막출혈, 유리체출혈, 망막박리가 일어나면 실명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당뇨황반부종이다. 당뇨황반부종은 고혈당으로 인해 망막혈관 그 중에서도 망막모세혈관이 손상돼 혈장이나 체액성분이 혈관 밖으로 새어나와 망막세포 안이나 망막세포 사이사이에 고이며 발생하는 질환으로 아직까지 완치가 어렵다. 반면 출혈이나 박리의 경우 레이저치료나 수술기법의 발달로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시력을 잃는 경우가 많이 줄어들었다. 이에 최근에는 당뇨황반부종이 당뇨로 인해 실명을 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조기 발견과 삶의 질 향상, 길 열리나=정혜원 교수는 이 같은 당뇨황반부종의 조기발견과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며 연구에 나섰다. 그 결과, 간단히 외래에서 당뇨황반부종과 동반된 망막염증 정도를 진단하고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는 길을 제시했다.

지난 2월 안과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미국안과학회 학술지(Investigative Ophthalmology & Visual Science, IOVS)에 게재된 정 교수 논문에 따르면 외래 진료 시에도 널리 쓰이는 빛간섭단층촬영만으로 당뇨황반부종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빛간섭단층촬영으로 우리 몸에서 염증을 유발하고 악화시키는 소교세포(마이크로글리아, microglia)를 나타내는 마커 CD14이 증가한 것을 확인해 당뇨황반부종과 동반된 망막염증 정도를 진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공인된 몇 가지 치료법 중 안구 내에 항내피성장인자를 주입하는 주사치료가 당뇨황반부종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염증반응도 효과적으로 경감시킬 수 있다는 점도 밝혀냈다. 이에 후속 연구가 뒷받침된다면 당뇨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급격한 시력저하, ‘당뇨황반부종’ 의심해봐야=의학적 발전과는 별개로 진단과 치료의 장벽은 남아있다. 시력이 흐릿하거나 사물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데도 별다른 통증이 없어 노환이나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는데다 치료를 시작해도 주사에 대한 두려움에 이를 거부하는 경우들이 있어서다.

이에 대해 정 교수는 “무엇보다 평소에 혈당을 철저히 관리하고 정기적으로 안과를 방문해 합병증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시력이 떨어지고 시력의 질이 나빠지거나 시야 가운데 검은 점 등이 생겼다면 바로 안과를 찾아 검사를 해야 한다”며 “진단초기 질환을 확인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한다면 시력저하를 막거나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준엽 쿠키뉴스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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