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와의 만남-양형주 목사] 구약시대와 오늘의 렌즈로 함께 본 창세기

평신도 눈높이에 맞춘 창세기 시리즈 펴낸 양형주 목사

[저자와의 만남-양형주 목사] 구약시대와 오늘의 렌즈로 함께 본 창세기 기사의 사진
‘평신도를 위한 쉬운 창세기 1·2·3’의 저자 양형주 대전도안교회 목사가 서울 광진구 장로회신학대에서 열리고 있는 ‘노아의 방주’ 전시회장에서 포즈를 취했다. 송지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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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포스트모던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에게 성경의 창세기를 읽고 받아들이고 믿는 것은 쉽지 않다. 창세기를 문자 그대로 믿으려다 포기하거나, 해석의 자유를 추구하다 정통 신학의 경계를 벗어나고 이단에 빠지는 이들도 주변에서 보게 된다. 양형주 대전도안교회 목사의 ‘평신도를 위한 쉬운 창세기 1·2·3’은 이런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본문 강해와 현시대를 향한 적용을 둘 다 잡아낸 독특한 해설서다. ‘평신도를 위한 쉬운 로마서’에 이어 두 번째로 창세기 시리즈를 낸 양 목사를 지난 2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양 목사는 “성도들은 성경 본문 자체가 난해한 것과 당시 상황과 배경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데서 성경 읽기의 답답함을 느낀다”며 “지금 현실의 문제를 창세기에 너무 많이 대입하고 거기서 해답을 찾으려다 겪는 어려움도 크다”고 진단했다. 그가 성경 본문의 배경이 된 시대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읽는 사람이 발 딛고 살아가는 현실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해설서를 쓴 이유다.

많은 사람에게 창세기 1장 1절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는 구절은 믿음의 문턱이다. 마음으로는 믿고 싶지만 머리와 이성으로 믿어지지 않아 이 문턱에 걸려 넘어지는 이들이 적잖다.

양 목사는 “영국 케임브리지대 장하석 교수의 저서 ‘온도계의 철학’을 보면 우리가 절대적으로 여기는 온도계 역시 상대적인 기준이었고 이 기준을 잡기 위해 치열한 실험들이 축적됐음을 보게 된다”며 “이렇게 데이터가 쌓여서 관찰 가능한 데이터가 됐을 때 객관적이고 과학적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창조할 때 누구도 없었고 관찰이 가능하지도 않았기에 창세기 1장 1절은 과학적 진술로 접근할 게 아니라 믿음으로 선포하고 받아들여야 할 문제가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창세기 본문의 많은 구절이 해석의 어려움을 낳는다. 양 목사는 “해석의 경계를 잘 그어줘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창세기가 말하는 것을 넘어 상상하고 해석하기 때문”이라며 “모든 이단이 다 창세기 본문을 건드린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것이 창세기 6장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자기들이 좋아하는 모든 여자를 아내로 삼는지라’는 대목이다. 양 목사는 “노아의 자손 중 경건하게 살아가던 셋의 후손들이 경건하지 않은 가인의 후손들과 결혼했음을 뜻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이단들은 이 구절을 천사와 사람이 결합해서 아이를 낳았다고 해석하고 성적 타락론의 근거로 삼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목회 현장에서 이단에 꾐을 당하는 성도들을 보면서 올바른 신학적 테두리 안에서 성경을 읽고 해석하도록 돕는 것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다고 한다. 현재 장로회신학대에서 ‘신약성경과 이단’이라는 강의를 하는 것도 그런 연장선상에서다.

이번 책에서 그는 아담의 족보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한다. 그는 “전후문맥, 족보와 사건을 살펴보면 그 시대의 고민이 우리의 고민과 크게 다르지 않고 연결된다는 것을 볼 수 있다”며 “그 시대의 렌즈와 더불어 오늘날 우리의 이슈를 바라보는 렌즈로 창세기를 볼 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리즈 1권 ‘인생 무대 위에 우뚝 서라!’는 1∼11장의 원역사를 다루고 2권 ‘보이지 않는 부르심, 믿음으로 인내하다’에선 12∼36장의 아브라함 이삭 야곱을 다룬 족장사를 풀었다. 3권 ‘마침내 성취되는 하나님의 꿈’은 37∼50장에 나오는 요셉의 이야기로 구성했다. 1권 400쪽, 2권 405쪽, 3권 415쪽으로 세 권을 합치면 1000쪽 넘는 방대한 분량이지만 평신도 눈높이에 맞췄기에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양 목사는 “성경을 깊이 이해하고 싶은 평신도들, 성경이 정말 믿을 만한가 의심하는 분들, 신앙과 과학적 회의 사이에서 고민하는 분들이 읽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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