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 보여준 행동과 성품 수감자에 큰 영향 미쳤다”… 고난 속 맺은 전도의 열매

필리핀서 126일간 구금됐다 보석으로 풀려난 백영모 선교사

“옥중 보여준 행동과 성품 수감자에 큰 영향 미쳤다”… 고난 속 맺은 전도의 열매 기사의 사진
126일간 필리핀에서 구금됐던 백영모 선교사(왼쪽 두 번째)가 지난 2일 석방 직후 교도소 앞에서 아내 배순영 선교사(왼쪽 첫 번째) 및 지인 부부와 함께한 모습. 지인 부부의 남편은 현지 변호사로 백 선교사의 석방을 위해 발 벗고 도왔다. 배순영 선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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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옥중에서 보여준 행동과 성품은 함께 수감생활을 하는 이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어려운 감옥생활을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좋은 모범도 보여 줬습니다. 진정한 친구를 사귀기 쉽지 않은 요즘 좋은 친구가 돼줘서 감사합니다.”

불법무기 소지 등의 혐의로 필리핀 교도소에서 126일간 수감생활을 하다 지난 2일(현지시간) 보석으로 석방된 백영모 선교사가 받은 필리핀인 수감자 대표의 편지다. 그는 백 선교사의 보석이 허가된 직후 이 편지를 전달했다. 백 선교사는 안티폴로 지역 리잘주립교도소 구금 당시 수감자를 대상으로 성경과 한글을 가르치고 기도모임을 인도했다. 다른 수감자는 백 선교사의 영어 이름인 ‘다니엘’을 수놓은 가방을 선물했다.

백 선교사는 4일 “매일 1시간씩 성경공부와 한글공부를 수감자들과 함께하며 이들의 신앙 및 한국어에 대한 궁금증을 채워줄 수 있었다”며 “이런 시간들 모두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백 선교사는 “(건강이) 특별히 나쁜 구석은 없다”고 말했지만 옥중에서 진단받은 폐결핵 치료를 위해 4개월여간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향후 재판에 대해서는 “현지법상 폭발물 소지 혐의의 경우 보석이 불가능한데 증거 불충분으로 석방됐으므로 향후 재판도 승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변호사의 의견이지만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총회장 윤성원 목사)와 백 선교사의 아내 배순영 선교사는 이날 보석허가서 내용을 공개했다. 보석허가서에 따르면 재판부는 경찰 측 증인을 통해 총기와 폭발물이 수색영장 범위를 벗어난 지역에서 확인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수류탄을 든 백 선교사를 10m 떨어진 곳에서 봤다는 증언에 대해 그 정도 거리에서 성인의 손에 들린 수류탄을 확인하는 건 어렵다고 판단했다. 고발자가 목격한 수류탄이 경찰 수색 당시 발견된 수류탄과 동일하다는 증거를 확인할 수 없었다는 점 등도 들어 보석 신청을 받아들였다.

3일로 예정됐던 공판은 담당 검사의 불출석으로 취소돼 다음 달 14일로 연기된 상태다. 배 선교사는 “재판 연기가 잦은 필리핀에서 4개월여 만에 보석으로 나올 수 있던 건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라며 “앞으로의 재판을 잘 감당하도록 백 선교사의 체력 회복과 정서적 안정을 돕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주 남편이 사역한 교회에서 행사가 있는데 함께 참석해 예배를 드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기성 총회 백영모선교사석방대책위원회는 석방 소식을 환영하며 향후 재판에도 만전을 기할 것을 다짐했다. 이형로 위원장은 “불구속 재판이란 1차 목표는 달성했으니 이제 무죄 판결을 받는 일만 남았다”며 “한국교회의 계속적인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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