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목회 이야기] 섬 목회, 힘들지만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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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12월 31일, 신학대 졸업을 앞두고 탄광촌에 개척하러 가방 하나 들고 떠났습니다. 35년 가까이 지난 2017년 10월 7일, 저와 아내는 섬 선교를 위해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가방 두 개를 든 채 배에 올랐습니다.

그늘지고 소외된 곳에서의 헌신을 꿈꾸며 시작한 탄광목회였습니다. 이어 서울 달동네 교회를 부교역자로 섬긴 저는 미국으로 갔습니다. 풀러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유학생을 대상으로 이민목회를 하던 중 2010년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미주총회 교단 총무로 선출됐습니다. 6년간의 총무 임기를 마치고 온 사역지가 이곳 대이작도입니다. 미국생활 23년 만에 선택한 길이었습니다.

목회 후반전, 사역과 관련해 여러 좋은 제안을 받았습니다. 일명 ‘좋은 사역지’는 젊은 목회자에게 기회를 주는 게 옳다고 생각한 저는 이들이 선뜻 가기 힘든 국내 낙도 목회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목회자 없는 섬 교회를 3개월간 찾아 나선 결과 인천 앞바다의 작은 섬인 대이작도의 이작교회를 알게 됐고 지난해부터 자원해 섬기게 됐습니다.

이작교회는 35년 전 가정예배를 드리던 지역주민들이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횃불을 들고 물지게와 벽돌을 이어 나르며 세운 아담한 교회입니다. 그러나 현재는 땅 한 평 없는 무허가 건물입니다. 이를 알고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이 이 섬으로 날 보낸 것은 교회 땅을 회복하라고 보낸 것’이란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후 모금을 시작해 지금껏 도우시는 하나님의 기적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제 섬 사역 1년이 지났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작교회를 참 사랑하셔서 짧은 기간인데도 이런저런 손길을 보내 크고 작은 사역을 전개토록 도와주십니다. 성도들도 열심히 섬기며 행복해합니다. 이런 변화는 분명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것입니다. 올여름엔 서울 삼성제일교회 봉사대가 찾아와 앰프 시설과 창문을 교체하고 교회 안팎을 페인트칠해 외형적으로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섬 교회 간 연합을 위해 3개섬 5개 교회가 이작교회에서 부활절연합예배를 드렸습니다. 심령부흥회 및 영적세미나를 2차례 열어 성도의 신앙성장도 꾀했습니다. 마을 주민과 교회의 소통을 위해 추석 명절 끝자락에는 인천 예술인들을 초청해 ‘찾아가는 섬 클래식음악회’도 열어 교회에 대한 인식 변화 및 복음화 전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여러 일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섬 교회와 성도를 섬기는 일이 매우 가치 있고 행복합니다. 바라기는 이작도 전체가 복음화돼 믿음의 섬, 축복의 섬, 행복한 섬으로 변해 하나님께 영광 돌릴 수 있기를 간절히 소원해 봅니다.

박승로 이작교회 목사

약력=△1955년생 △서울신대 졸업 △미국 풀러신학교 목회학 박사(DMin) △애틀랜타 교회협의회 목사협의회장,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미주성결교회 총무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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