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북한교회와 세계교회의 연결고리 역할해야”

기윤실 ‘한반도 평화’ 세미나

“한국교회, 북한교회와 세계교회의 연결고리 역할해야” 기사의 사진
지난 4일 기독교윤리실천운동 포럼에 참여한 논찬자들이 서울 마포구 100주년사회봉사관에서 한반도 평화와 북한선교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상민 좋은사회운동본부장, 윤환철 미래나눔재단 사무총장, LA기윤실 박문규 대표, 조주현 사무총장. 송지수 인턴기자
3차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추진되면서 북한선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북한과의 대화를 경계하거나 대화의 진정성을 부정하는 목소리 역시 공존하고 있다. 이 같은 간극을 어떻게 메울지 모색하는 세미나가 열렸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공동대표 배종석 정병오 정현구)은 미국 LA기윤실과 함께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100주년사회봉사관에서 ‘한반도 평화, 기독교 안팎의 과제’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발제자로 나선 윤환철 미래나눔재단 사무총장은 한국교회 안에서 화해와 평화에 대한 콘텐츠가 부족한 게 북한교회를 이해하기 어렵게 한다고 진단했다. 윤 사무총장은 “일제강점기 이후 냉전을 거치면서 한국교회는 자연스럽게 북한교회를 인정하지 않아왔다”면서 “반공 이데올로기에 익숙해진 교회 구성원들에게 ‘북한교회와 함께 복음을 전하자’며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한국교회가 북한교회와 세계교회의 연결고리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사무총장은 “북한교회의 구성원을 세계교회들이 교류하는 곳으로 자주 불러내야 한다”면서 “공동체 통합을 위한 선교는 하나의 공동체를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미래 세대를 위한 선교”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논찬에서는 교회 안에서 평화 기류에 불안감을 느끼는 이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박문규 LA기윤실 대표는 “태극기집회에 나간 모든 이들을 ‘반(反)평화세력’이라고 정의할 수 없다”며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교회 내 구성원들이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북한선교의 의미를 설명하며 평화에 대한 담론을 교회 안에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북한 측 교계 파트너인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조그련 등 북한 공인교회와도 선교와 평화를 논의하면서 지하교회들에 대한 관심도 병행돼야 한다”며 “가정교회 등 다양한 역할로 오랜 시간 존재해 온 중국교회의 선례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주현 LA기윤실 사무국장은 기독교의 기본 원리인 ‘평화와 화해’ 개념이 북한선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사무국장은 “‘원수를 죽기까지 사랑하라’ ‘더불어 화목하라’는 원리는 보수적 시각을 가진 기독교인들에게도 북한에 대한 선교적 접근을 쉽게 받아들이도록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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