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유류탱크 대형 화재 서울까지 검은 연기… 유해가스 재난문자도 기사의 사진
7일 오전 10시56분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고양저유소의 옥외 유류탱크 1곳에서 유증기 폭발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치솟고 있다. 소방 당국은 최고 단계인 3단계로 대응 단계를 격상시켜 350여명의 인력과 150여대의 장비를 동원해 기름빼기 작업과 동시에 진화에 나섰으나 저장돼 있던 유류 용량이 워낙 많아 완전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고양=권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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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고양시의 유류탱크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다른 유류탱크로 번지지 않았고 인명 피해도 없었지만 유류를 빼내는 데 시간이 걸려 진화작업이 밤늦도록 이어졌고 검은 연기는 수십㎞ 떨어진 서울 상공까지 번졌다. 고양시는 물론 서울시 은평구와 마포구 등에서도 ‘유해가스가 발생하고 있으니 창문을 닫고 외출을 자제해 달라’는 내용의 재난문자가 발송됐다.

7일 오전 10시56분쯤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저유소에서 유증기 폭발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평소에는 직원 37명이 근무하는 곳이지만 마침 휴일이어서 이날은 5명만 출근했고, 사무실과 저유소 간에 거리가 있어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폭발음을 들은 직원은 최초 화재 신고를 했다.

화재는 발생 40여분 후인 오전 11시40분쯤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낮 12시쯤 굉음과 함께 2차 폭발이 일어났다. 화재 발생 초기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작업을 벌이던 소방 당국은 오후 1시를 기해 최고단계인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인력 350여명과 장비 150여대를 동원했다.

저유소에는 지하 1개, 옥외 19개 등 총 20개의 저장탱크가 있다. 불이 난 곳은 옥외 휘발유 저장탱크로 지름 28.4m, 높이 8.5m 규모다. 저장탱크는 두께 60㎝의 콘크리트로 이뤄져 있어 주변 탱크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는 게 소방 당국의 설명이다.

하지만 유류 화재 특성상 추가 폭발 우려가 있어 화재 진압은 난항을 겪었다. 화재가 발생한 유류탱크는 490만ℓ 용량으로 사고 당시 440만ℓ가 저장돼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류 이송차량인 탱크로리 250대 분량이다.

소방 당국은 내부 온도를 확인하고 남아 있는 기름을 빼내면서 확산 방지에 주력하며 진화작업을 벌였다. 김권운 고양소방서장은 “열기가 상당해 소방관들도 100m까지만 접근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생각보다 화기가 세 진화에 시간이 더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대한송유관공사 측은 오후 11시 전후에는 남아있던 휘발유가 완전 연소돼 불길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실제 진화작업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됐다.

이날 화재는 서울 한강 이남에서도 보일 정도로 불기둥이 높이 치솟았다. 검은 연기가 인근 지역까지 덮치면서 화재 오인 신고도 잇따랐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타는 냄새가 난다’는 등 100건이 넘는 화재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화재가 진압되는 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고양=김연균 기자 yk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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