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AI 기술 도입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하나님 섭리 따르는 존재”

‘4차 산업혁명과 개혁주의 신학’ 세미나

“로봇·AI 기술 도입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하나님 섭리 따르는 존재” 기사의 사진
미국 웨스트민스터신학교 피터 릴백 총장이 8일 경기도 안양 열린교회에서 열린 제3회 웨스트민스터 콘퍼런스 인 코리아에서 강연하고 있다. 안양=송지수 인턴기자
‘4차 산업혁명과 개혁주의 신학’을 주제로 하는 제3회 웨스트민스터 콘퍼런스 인 코리아가 8일 경기도 안양 열린교회(김남준 목사)에서 열렸다. 미국 웨스트민스터신학교가 아시아권 교회와 신학 및 사역 연대 차원에서 마련한 행사다.

피터 릴백 웨스트민스터신학교 총장이 ‘로봇 공학과 개혁주의 노동 윤리’를 주제로 강연했다. 릴백 총장은 4차 산업혁명에 따라 기독교가 처한 상황을 분석한 뒤 그럼에도 여전히 기독교 공동체가 할 수 있는 대안들을 제시했다. 릴백 총장은 “로봇과 인공지능 기술의 도입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하나님의 섭리를 따르는 존재”라며 “인간의 존엄성을 기억하고 가난한 사람들과 약한 자들을 돌보라는 성경의 말씀을 따를 때 이런 급진적인 변화 속에서도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는 사명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손화철 한동대 교수와 우병훈 고신대 교수 등이 강사로 나섰다.

손 교수는 ‘포스트휴먼시대의 기독교와 기술’을 주제로 강연하면서 한국 기독교가 ‘왜’라는 질문에 직면해야 함을 강조했다. 그는 트랜스휴머니즘(과학기술을 이용해 인간의 신체적·정신적 능력을 개선할 수 있다고 믿는 신념 혹은 운동)의 도전은 진공 상태에서 일어난 것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그는 “첨단 기술의 발전에 따라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형상에 대한 성찰을 새롭게 하라는 숙제를 기독교인에게 부과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독교가 갑자기 새로운 인간, 포스트휴먼의 등장에 답하기는 쉽지 않다”며 “오히려 지금 개발되고 있는 기술들의 함의를 파악하고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 교수는 ‘기술이 신학을 변화시키다’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이라는 논의가 다소 과장돼 있음을 지적했다. 우 교수는 “트랜스휴머니즘이 제시하는 비전은 실현가능성이 낮을 뿐 아니라 실현된다 해도 ‘나’를 진정으로 행복하게 해 주지 못 한다”며 “이는 정통신학과 개혁신학이 가르치는 바와 곳곳에서 대립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남준 목사는 ‘신학공부를 위한 인문학’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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