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정인찬 <12> 땅주인 마음 돌려 기도원 짓게 해주신 하나님…

그의 아들과 계약 서명 직전 “안 판다” 함께 손잡고 기도 끝나자 “팔겠다”

[역경의 열매] 정인찬 <12> 땅주인 마음 돌려 기도원 짓게 해주신 하나님… 기사의 사진
하나님의 은혜로 매입한 농장 땅에 지은 휴스턴한인교회 실로암기도원 모습.
교회당을 잘 건축해 봉헌예배를 드렸다. 또 하나의 과제가 있었다. 세계선교센터와 양로원, 청소년수련장, 기도원 건립 목표를 정하고 기도를 시작했다.

먼저 땅이 필요했다. 여러 복덕방에 알아봐 달라고 요청했다. 한 복덕방에서 115만㎡ 농장이 싼값으로 나왔으니 한번 가 보자고 했다.

당회원, 건축위원들과 함께 그 농장을 방문했다. 내가 비전과 환상을 통해 그리던 바로 그 땅이었다. 호수가 7개나 있는 가나안 같은 옥토였다. 어떻게 이렇게 좋은 땅을, 왜 싼값으로 팔려고 하는지 이해가 안 될 정도였다.

의문은 곧 풀렸다. 그곳에 도착하니 50대 미국인 부부가 나와 이렇게 소개했다.

“이 땅은 아버지가 경영하던 농장인데 연세가 많아 물려주셨습니다. 저희 부부는 의사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몸이 좋지 않아 이곳에서 요양하고 있고 농장관리가 힘들어 로스앤젤레스 별장에 가서 살려고 합니다.”

복덕방 사장이 계약서를 작성하고 ‘막’ 서명을 하려는데, 승용차 한 대가 도착했다. 차의 차창문을 열고 한 노인이 “스톱, 스톱(Stop, Stop)”이라고 외쳤다. 영문을 모른 채 서명을 멈추고 기다렸다. 그의 얼굴은 경직돼 있었다. 그리고 아들과 며느리에게 호통을 쳤다.

“농장을 관리하라 했지 누가 팔라 했느냐. 안 판다. 손님들은 돌아가십시오.”





복덕방 사장은 갑작스런 일에 놀라 연신 “미안합니다”라며 “다음에 다른 곳을 보여줄 테니 돌아가자”고 말했다.

나는 하나님께서 환상 중에 보여주신 이 땅을 포기할 수 없었다. 순간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나 하나님은 다 할 수 있느니라”는 말씀이 마음에 불같이 와 닿았다. ‘하나님의 방법으로 해야지’ 하는 결심이 섰다. 그래서 에이벨이란 이름을 가진 아버지 손을 붙잡고 기도하자고 청했다.

“하나님. 지금까지 이 땅은 먹고 죽을 양식을 생산하는 농장으로 사용됐습니다. 그러나 이제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려 하오니 에이벨의 마음을 열어 하나님의 일에 동참케 하시고 이 땅을 하나님의 동산으로 쓰임 받게 하옵소서.” 간절히 기도했다. 손잡은 사람들이 “아멘”이라고 답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아버지 에이벨도 침례교회 집사였다.

기도가 끝나고 에이벨에게 “아멘이라고 답했지요”라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했다.

그리고 “이 땅을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동산으로 쓰시길 원하신다. 팔겠느냐”고 물으니 “팔겠다”고 답했다. 이 기회를 놓칠세라, 얼른 복덕방 사장에게 계약서를 작성하라고 했고 서명을 받아냈다.

그곳에 함께 갔던 교인들은 믿기 어려운 이 기적을 보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렸다. 1년 뒤 이 농장 땅에 선교센터를 건축했다. 에이벨을 초청해 축사를 하라고 했다.

그는 교인들 앞에서 “내가 그곳에 갈 때는 절대 그 땅을 안 팔려 했다. 그런데 기도가 끝난 뒤 팔겠다고 답한 것은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간증했다.

그랬다. 인간의 정신이 아니고 하나님 정신이 들어가야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이다. 지금 그곳에 석유가 나와 재정적 도움을 주고 우리가 꿈꾼 건물을 짓고 있다. 꿈은 이뤄진다. 믿음에서 나온 비전은 한계를 깨고 기적이 일어남을 매순간 확인하며 살고 있다.

정리=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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