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8월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에서 지낸 후 서울시가 발주하는 소규모 주거환경개선사업이나 도시재생사업을 동네 기업들에게 맡겨 무너진 지역경제를 되살리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당시 박 시장은 “서울시가 2조원이 넘는 돈을 도시재생사업 등에 투자하는데 외부 대기업이나 건설회사가 다 가져 간다”며 “집수리나 도로 정비 등을 동네 주민들이 하도록 하면 수입이 주민들 주머니로 들어가고 동네 식당도 살아난다”고 말했다.

지역의 소규모 공공사업을 동네 기업들에게 맡긴다는 박 시장의 구상은 ‘지역 선순환 경제 생태계’라는 말로 정식화됐다. 서울시는 이를 서민경제를 살리고 지역균형발전을 이루는 유력한 수단이라고 보고 다양한 사업들을 모색 중이다. 서울시 24개 투자·출연기관도 힘을 합한다.

서울시설공단은 10일 열린 ‘서울시 민선7기 투자·출연기관 혁신보고회’에서 현재 2만대인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2020년까지 4만대로 확대하고, 따릉이 정비와 수리 업무를 각 지역의 동네 자전거가게에 맡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설공단에서 전담해온 따릉이 정비·수리 업무를 따릉이 확대에 맞춰 동네 자전거가게로 일부 이전하겠다는 것이다. 공단 측은 일단 424개 동네 자전거가게를 이 사업에 참여시킨다는 계획이다.

서울주택도시공사는 지역의 공유자산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이를 다시 지역에 재투자하는 방식의 ‘지역재생기업’을 육성한다.

‘50+세대(만50세 이상 64세 이하 장년층)’의 새로운 인생 준비 및 성공적인 노후 생활을 지원하는 50플러스재단은 이 세대가 지역 내 아동 돌봄과 청소년 진로상담, 취업 지원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새로운 사회공헌모델을 마련할 예정이다.

앞서 서울시는 지역의 주거환경관리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술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동네마다 ‘주민기술학교’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내년 2곳을 시작으로 서울 전역에 주민기술학교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기술학교에서 기술과 역량을 쌓은 주민들이 지역에 기반을 둔 협동조합을 만들고 지역에서 일어나는 도시재생이나 집수리 사업 등을 수주해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또 아파트단지를 기반으로 주민들 스스로 공동육아나 공동밥상을 제공하는 소비협동조합 활성화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10개 아파트단지를 대상으로 공동주택이 처한 사회문제 조사에 착수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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