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커진 증시… 배당주로 방어해 볼까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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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불 땐 배당주에 투자하라’는 증시의 격언이 있다. 연말로 향할수록 배당주가 강세를 보이는 경향을 노린 투자 전략이다. 올해 4분기 들어 코스피지수의 변동성이 커지자 전문가들은 배당으로 완충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배당주에 관심을 가져보라고 조언한다. 다만 금리인상이 지속될 경우 상대적으로 배당 수익률의 매력이 반감될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주식 투자를 할 때는 주가 상승에 따른 매매차익과 더불어 배당 수익도 얻을 수 있다. 주주들에게 배당을 많이 주는 고배당주는 일반적으로 탄탄한 이익을 내는 경우가 많아 안정적이라는 장점도 있다. 주가가 하락해도 배당이익이 이를 상쇄할 수 있어서 ‘방어주’ 성격도 갖는다. 또 주가가 하락하면 주가 대비 배당금을 뜻하는 배당수익률이 높아진다. 배당수익률을 노린 신규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추가 하락을 방어할 수 있게 된다. 또 배당금을 받아 다시 배당주에 투자하는 식으로 복리 효과를 낼 수도 있다.

1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지난 8일 기준) 국내 액티브주식형 펀드(펀드매니저가 직접 종목을 선정하는 펀드) 중 설정액이 증가한 건 배당주펀드 유형이 유일했다. 액티브주식배당 펀드는 이 기간 설정액이 881억원 늘었다. 반면 액티브주식 펀드 전체 설정액은 3714억원 줄었다. 그만큼 배당주 투자가 상대적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뜻이다. 최근 증시 하락이 두드러질 때도 배당주 펀드는 상대적으로 하락률이 낮았다. 최근 1주간 국내 전체 주식형펀드가 4% 하락할 때 액티브주식배당 펀드는 -2.95% 떨어졌다.

주식 배당 효과를 누리려면 개별 주식을 사거나, 배당주 펀드에 투자할 수도 있다. 국내 증시에서는 통신(SK텔레콤, LG유플러스), 금융(기업은행, KB금융, 메리츠종금증권), 정유(S-Oil, SK이노베이션) 업종의 종목들이 배당을 많이 주는 종목들로 꼽힌다. 고배당주에 분산 투자하는 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도 가능하다. ETF는 증시에 상장돼 있어 주식처럼 쉽게 사고 팔 수 있다. 직접 주식에 투자할 때 고배당 ETF나 펀드에서 어떤 종목들을 높은 비중으로 편입했는지 참고해서 투자할 수도 있다.

배당주 투자는 연말까지 주식을 보유해 배당을 받은 뒤 매도하는 전략을 쓸 수 있다. 하지만 배당주 투자는 장기 투자의 매력이 두드러진다. 국내 액티브주식배당 펀드의 최근 5년간 수익률은 27.41%로 전체 국내주식형액티브 펀드의 5년 수익률(12.18%)의 두 배를 넘는다.

주요 펀드별로 보면 KB액티브배당 펀드(A클래스)의 1년 수익률이 -1.14%, 5년 수익률이 52.53%를 기록하고 있다. 미래에셋고배당포커스 펀드(A클래스)의 1년 수익률은 3.88%, 5년 수익률은 42.50%다. 다만 배당주 투자 역시 주식 투자이기 때문에 주가 상승률을 무시하기 어렵다. 최근처럼 증시 변동성이 클 때는 배당주 투자 역시 손실이 날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배당주는 상대적인 안정성은 높지만 나 홀로 오르긴 어렵다”며 “다행스러운 건 외국인들이 금융과 통신 등 배당주 성격의 주식은 꾸준히 매수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결정으로 한국 기업들의 배당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은 긍정적이다. 1년 넘게 공석이었던 기금운용본부장(CIO)에 안효준 전 BNK금융지주 글로벌 총괄부문장이 선임되면서 스튜어드십 코드 운영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가가 기업 의결권을 적극 행사하는 지침을 뜻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도입 초기인 만큼 국민연금이 적극적 의결권 행사보다는 기업들의 배당 강화 유도에 우선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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