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지주회사 체제 속도전… 화학부문 자회사 편입 기사의 사진
롯데그룹이 신동빈(사진) 회장의 경영복귀 이후 화학부문을 롯데지주로 편입시키면서 지주회사 체제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롯데지주의 자기주식 소각을 결정했다.

롯데지주는 10일 호텔롯데가 보유한 롯데케미칼 지분 중 410만1467주와 롯데물산이 보유한 롯데케미칼 지분 중 386만3734주 등 총 796만5201주(지분율 23.24%)를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약 2조2000억원에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신 회장이 지난 5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 경영에 복귀해 내린 첫 번째 결정이다. 이로써 롯데지주는 식품·유통부문에 이어 롯데케미칼을 포함한 롯데 유화사들을 지배하게 됐다.

롯데지주는 이번 롯데케미칼 편입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를 공고히 하는 것은 물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향후 지배구조 개편 작업 때 필요한 ‘실탄’도 확보하게 됐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쇼핑과 함께 그룹 내 이익기여도가 가장 높은 곳이다. 지난해에만 약 3조원 가까이 벌어들이며 그룹 내 이익의 약 55%를 책임졌다.

하지만 남은 과제가 많다. 호텔롯데 등 계열사 29곳이 아직 롯데지주 지배체제 밖에 있다. 한국 롯데를 중심으로 ‘뉴 롯데’를 기치로 내건 신 회장으로서는 이들을 롯데지주 산하로 편입시키는 게 관건이다. 문제는 호텔롯데 상장과 롯데지주 자회사 추가 편입을 위한 자금이다. 호텔롯데의 경우 일본 롯데가 지분의 97.2%를 보유하고 있는 탓에 부담이 더 크다. 롯데지주로서는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일본 롯데 지분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현재 시장 상황이 유동적이어서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호텔롯데 상장과 관련해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롯데지주는 또 이날 이사회에서 보통주 발행 주식 총수의 10%에 달하는 1165만7000주 규모의 자기주식을 소각하고 4조5000억원 규모의 자본잉여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롯데지주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결의하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는 다음달 21일 개최될 예정이다.

롯데는 지난 2015년 8월 신 회장이 순환출자 해소 및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공표한 이후 그룹 경영 투명성을 강화해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자 지난해 10월 지주회사인 롯데지주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올해 4월에는 추가 분할합병을 통해 순환출자를 모두 해소하고 7월에는 자회사인 롯데정보통신도 상장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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