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가 11일 국민일보빌딩 12층 컨벤션홀에서 창간 30주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와 한국교회·언론의 역할’을 주제로 ‘2018 국민미션포럼’을 개최했다. 3차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급변하는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에 맞춰 한국교회의 할 일과 복음 실은 국민일보의 지향점을 모색하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매우 시의적절한 행사였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한반도 정세 변화와 평화를 위한 교회의 역할’이라는 제목의 기조강연에서 통찰력 있는 평가와 대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 전 장관은 북한 최고위층의 리더십 변화가 북한 비핵화를 촉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전 장관은 “김정일은 상당히 사상을 강조하고 주관주의적인 반면 김정은은 현실주의적이고 실용적이고 능동적으로 결단을 내리고 있다”며 김씨 부자의 리더십을 비교했다. 이 전 장관은 “김정은은 핵무기를 포기하는 대신 체제안전 보장을 받고 경제 제재 해제 이후 고도성장을 통해 경제부국을 만들려고 한다”면서 “북한은 베트남보다는 지난 30년간 고도성장을 하면서 공산당이 약화되지 않은 중국 모델을 선호한다”고 평가했다.

비핵화 수위에 대한 이 전 장관의 발언도 명쾌했다. 그는 “북한 핵무기, 핵물질, 핵시설 일체가 다 없어지는 것이 비핵화이고, 이는 남한 북한 미국의 공통된 인식”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장관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북과 북·미 간 적대관계가 동시에 해결되려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맞았다”면서 “미국 조야가 한반도 평화의 길에 동참하도록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이 적극 설득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국민일보 30년을 회고하고 향후 30년을 다짐하는 주제발표에 이어 월드비전과 기아대책 등이 대북 사업을 소개하는 뜻깊은 자리도 마련됐다.

한국교회는 그동안 인도적인 대북 지원을 통해 공교회적 사명을 충실히 완수해 왔다. 앞으로도 남북, 북·미 관계 진전에 따라 더욱 알차고 다양한 활동을 벌여야 한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설교한 것처럼 한국교회가 간절한 기도, 통렬한 회개와 반성, 한국교회의 하나됨을 통해 평화통일을 위한 초석을 쌓아야 한다.

전국 6만개 교회, 국내외 크리스천들이 북한의 변화와 종교 자유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 독일 통일 과정에서 보여준 동·서독 교회의 역할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독일 라이프치히 성 니콜라이 교회에서 시작된 기도모임이 결국 베를린장벽을 무너뜨리고 독일 통일을 앞당긴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보수와 진보, 교단, 교회별로 나뉘어 대북 지원을 하기보다 연합기관 같은 구심점을 중심으로 역량을 결집할 필요가 있다.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 탈냉전을 위해 한국교회와 언론의 역할이 중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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