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출발점은 눈높이 맞추는 것… 기독인이 먼저 이해와 사랑을”

주제 발표, 정성진 목사 (거룩한빛광성교회)

“통일 출발점은 눈높이 맞추는 것… 기독인이 먼저 이해와 사랑을” 기사의 사진
정성진 거룩한빛광성교회 목사가 11일 국민미션포럼에서 교회의 북한선교 노하우를 소개하며 새터민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예수의 사랑을 전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1953년 휴전 이후 65년 동안 다른 체제에서 살고 있는 남한과 북한 주민 사이엔 높은 문화적 장벽이 생겼다. 이 격차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한국교회가 자유를 찾아 한국에 온 새터민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이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품자는 의견이 나왔다.

정성진 거룩한빛광성교회 목사는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열린 국민미션포럼에서 이같이 제안하고 97년 교회 설립 이후 탈북자 선교와 대북 협력 사업을 하며 얻은 노하우를 소개했다. 정 목사의 제안은 기존 ‘일방적 탈북자 지원 방식’에서 벗어난 대안적 차원의 접근이다. 시혜자와 수혜자 관계를 지양하고 통일을 향한 동반자로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는 의미다.

경기도 고양 거룩한빛광성교회는 ‘북한선교 전초기지’가 되겠다는 비전으로 통일선교위원회를 조직, 산하에 ‘새터민선교팀’과 ‘새꿈터선교팀’(새꿈터) ‘북한선교전략팀’을 두고 전문적인 북한선교를 펼치고 있다. 새꿈터를 통해 탈북가정 자녀들에게 한국문화와 신앙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성인의 경우 새터민과 기존 교인들이 예배공동체에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별도의 예배부서를 운영하고 있다.

정 목사는 “한국에 온 3만2000여명의 새터민이 남한 사회에 융화돼야 2500만 북한 주민들과 통일을 꿈꿀 수 있다”면서 “그 출발점은 바로 눈높이를 맞춰 이들을 이해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에 있는 새터민도 이해할 수 없다면 2500만 북한 주민이 있는 북한과 통일을 하는 건 한반도에 재앙이 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정 목사는 마태복음 25장 40절을 인용해 “우리 기독교인들은 새터민들을 지극히 작은 자로 여겨야 한다”고 요청했다.

교회는 미국 국적을 가진 선교사들을 통해 북한에 대한 직접 지원도 한다. 현재 북한 곳곳에 고아원과 양로원 빵공장 보건소 등을 세우고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 26만4400㎡(8만여평) 규모의 농장에서 다양한 작물도 기르고 있다.

정 목사는 한국교회를 향해서도 당부의 말을 전했다. 그는 “교회가 거대담론에 강하고 실행엔 약한 측면이 있다”면서 “통일운동은 말로 하는 게 아니라 작은 것이라도 실행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인답게 예수께서 보여주신 사랑을 새터민들에게, 북한을 향해, 통일을 꿈꾸며 나누자”고 호소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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