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컨슈머리포트] 잘 팔리는 이유가 있었네… CJ ‘고메 함박’ 셰프 입맛 사로잡아 기사의 사진
1위 : CJ제일제당 ‘고메 함박스테이크’ / 2위 : 신세계푸드 ‘베누 함박스테이크’ / 3위 : 동원 ‘퀴진 더블스테이크’ / 4위 : 피코크의 ‘햄버거스테이크&데미그라스소스’ / 5위 : 오뚜기 ‘햄버그 스테이크’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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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지도 춥지도 않아 야외 나들이 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외식도 잦아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외식을 자주 하다보면 가계에 부담이 갈 수밖에 없다. 요즘은 가정간편식(HMR)들이 다양하게 나와 있어 레스토랑 메뉴를 집에서도 적은 비용으로 간편하게 해먹을 수 있다. 이번 주말에는 엄마 아빠들이 청춘시절 경양식집에서 즐겼던 햄버그스테이크를 준비해보는 것은 어떨까? 부모들에게는 추억을 되새기게 해주고, 자녀들에게는 특식이 되어줄 햄버그스테이크. 국민 컨슈머리포트에선 어떤 브랜드 제품이 레스토랑 셰프들의 손맛을 제대로 살렸는지 평가해봤다.

5개 브랜드 햄버그스테이크 비교 평가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햄버그스테이크를 평가해보기 위해 시장점유율 상위 브랜드를 알아봤다. 햄버그스테이크 시장은 CJ제일제당이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CJ제일제당의 시장 점유율은 90.5%에 달한다. HMR 시장이 커지면서 최근 여러 브랜드에서 햄버그스테이크를 출시해 CJ제일제당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유명 식음료 브랜드에서 출시한 제품과 PB제품을 평가해보기로 했다. 햄버그스테이크는 냉동 유통되는 제품과 냉장 유통되는 제품으로 나뉜다.

이번 평가에선 냉동유통되는 햄버그스테이크를 대상으로 했다. 우선 햄버그스테이크 시장의 1위 브랜드인 CJ제일제당의 ‘고메 함박스테이크’(540g=7980원)를 골랐다. 이어 동원의 퀴진 더블스테이크(540g=7980원,) 오뚜기의 ‘햄버그스테이크’(390g×2=6800원), 신세계푸드의 ‘베누 함박스테이크’(520g=7580원)를 추가했다. 대형마트인 이마트의 PB 상품인 ‘피코크 햄버거스테이크&데미그라스소스’(180g=3480원)를 평가 대상에 넣었다. 평가 대상 제품은 지난 9일 이마트 은평점에서 구입해 냉동보관했다. 가격은 구입일 기준이다.

패티와 소스의 풍미와 조화 등 7개 항목 평가

냉동유통 함박스테이크 평가는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밀레니엄 서울힐튼 올데이다이닝 레스토랑 ‘카페 395’에서 진행했다. 요즘 밀레니엄 서울 힐튼 식당가는 자연송이 향이 진동하고 있다. 자연송이는 가을에만 채취할 수 있어 이맘때에만 한시적으로 맛볼 수 있는 별미 중의 별미이다. 일식당 겐지에서는 ‘한우와 자연송이 철판구이 특선’을, 중식당 타이판에서는 해물요리를 중심으로 한 ‘자연송이 특선’을 각각 선보이고 있다.

햄버그스테이크 평가에는 이 호텔의 최병식 장래영 황재호 이형준 이상엽 셰프가 참여했다. 평가 직전 주방 조리팀이 5개 브랜드 포장지에 적힌 대로 햄버그스테이크를 조리했다. HMR 제품답게 조리는 간단한 편이었다. 소스는 끓는 물에 데우고, 패티는 전자레인지에 데웠다. 단, 피코크 햄버그스테이크는 봉지 안에 소스와 패티가 같이 들어 있어 끓는 물에 10분간 데웠다. <1>∼<5> 번호표가 붙은 접시와 볼에 각각 패티와 소스를 담아냈다. 피코크 햄버거스테이크는 패티와 소스를 분리할 수 없어 함께 담아냈다.

평가는 패티의 모양새·식감·육즙·풍미, 소스의 색깔·풍미, 패티와 소스의 조화 7개 항목을 기준으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1차 종합평가를 한 다음 원재료를 공개하고 이에 대해 다시 평가했다. 영양구성은 피코크와 오뚜기 제품만 표기돼 있어 제외했다. 마지막으로 가격을 공개한 다음 최종평가를 했다. 모든 평가는 제일 좋은 제품에는 5점, 상대적으로 제일 떨어지는 제품에는 1점을 주는 상대평가로 진행됐다. 셰프들은 우선 패티의 모양새와 소스의 색깔을 살펴본 다음 각각의 개인 접시에 덜어 맛을 보면서 평가해나갔다. 셰프들은 대부분의 제품들이 보기에도 그럴 듯하고 맛도 비교적 좋은 편이지만 고기의 누린내를 없애기 위해 향신료를 너무 많이 쓴 점이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

시장 점유율 90.5% 고메 함박스테이크 1위

셰프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햄버그스테이크는 시장 점유율 1위인 CJ제일제당의 ‘고메 함박스테이크’(1478원=이하 100g당 가격). 최종평점은 5점 만점(이하 동일)에 4.6점. 패티의 모양새(3.4점)와 식감(3.6점)은 다소 처지는 편이었으나 육즙(4.6점)이 가장 풍부하고 풍미(4.0점)가 제일 뛰어난 것으로 인정받았다. 또 소스의 색깔(3.8점)과 풍미(3.8점)에서도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패티와 소스의 조화(4.4점)도 가장 좋은 것으로 평가받은 고메 함박스테이크는 1차 종합평가(4.6점)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가격도 큰 차이가 나지 않아 최종평가에서 무난히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상엽 셰프는 “두툼한 패티가 육즙을 잡고 있어 식감도 좋았다”면서 “소스의 신맛이 강한 것이 살짝 아쉽다”고 평했다.

2위는 신세계푸드의 ‘베누 함박스테이크’(1458원)가 차지했다. 최종평점은 3.3점. 그릴에서 구운 듯 패티에 선명한 선이 찍혀 있었던 베누 함박스테이크는 모양새(4.4점)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식감(4.0점)도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았으나 육즙(3.4점)과 풍미(3.8점)는 2위로 밀렸다. 소스 색깔(3.6점)은 맛있게 보이는 편이었으나 풍미(2.8점)는 다소 떨어졌다. 패티와 소스의 조화(3.8점)는 좋은 편이었다. 그 결과 1차 종합평가(3.4점)에서는 2위를 했다. 황재호 셰프는 “그릴 자국이 있어 먹음직스러워 보였고, 숯불향이 배어 있는 점도 좋았지만 소스의 새콤함이 조금 지나친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3위는 동원의 ‘퀴진 더블스테이크’(1478원). 최종평점은 2.9점. 패티가 도톰해 모양새(4.0점)는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식감(2.6점)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즙(2.6점)도 다소 모자라고, 풍미(3.0점)도 뛰어난 편은 아니었다. 소스 색깔(2.4점)은 너무 진해 지적을 받았고, 풍미(2.8점)도 떨어지는 편이었다. 패티와 소스의 조화(2.6점)도 처지는 편으로 1차 종합평가(3.0점)에서는 3위를 했다. 장래영 셰프는 “패티는 도톰해서 먹음직스러워 보이지만 뻑뻑한 느낌이 나고 소스가 짜장소스로 보일 만큼 너무 진하다”고 지적했다.

4위는 피코크의 ‘햄버거스테이크&데미그라스소스’(1933원). 최종평점은 2.4점. 패티의 모양새(2.2점), 식감(2.6점), 육즙(2.4점), 풍미(2.2점)가 조금 뒤처지는 편이었다. 또 소스의 색깔(2.8점)과 풍미(2.8)도 중간 수준이었다. 패티와 소스의 조화(3.0점)는 평균 수준을 웃돌았다. 그 결과 1차 종합평가(2.4점)에서는 4위였다. 이형준 셰프는 “패티의 고기도 연하고 식감도 괜찮고 소스와 조화도 좋으나 향신료 향이 너무 강하다”고 아쉬워했다.

평가자들이 조리과정을 보지 못한 탓에 평가에는 반영되지 못했지만 조리의 편의성을 본다면 단연 최고점을 받을 만한 제품이었다. 냉동된 제품을 봉지째 끓는 물에 넣고 10분 끓이면 완성될 만큼 간편하다. 또 1개씩 개별 포장되어 있어 ‘혼밥족’들에게는 안성맞춤인 제품이었다. 다른 제품들은 4∼6인분이 함께 포장돼 있다.

오뚜기 ‘햄버그 스테이크’(872원)는 5위에 머물렀다. 최종평점은 1.8점. 패티와 소스 전 평가항목에서 최저점을 받으면서 1차 종합평가(1.6점)에서 최하위였다. 100% 국산고기를 썼고, 가격이 이번 평가 대상 중 가장 저렴해 가성비가 뛰어났으나 셰프들의 마음을 사로잡지는 못했다. 최병석 셰프는 “패티의 식감은 좋은 편이나 인스턴트 느낌이 강하고, 소스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맛이나 양이 적다”고 말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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