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정인찬 <15> 차세대 선교사 발굴 위해 한인세계선교협 창설

선교사 재충천 돕고 선교대회 개최, 집회서 청년들 마약·총 버리는 역사 체험

[역경의 열매] 정인찬 <15> 차세대 선교사 발굴 위해 한인세계선교협 창설 기사의 사진
정인찬 총장(안수 기도자 왼쪽)이 지난 8일 경기도 부천 순복음부천교회에서 열린 ‘국제독립교회연합회(WAIC) 제10회 목사안수식’에서 기도 드리고 있다. 정 총장은 WAIC 총회장을 맡고 있다.
미주한인기독교총연합회 결성 후 시급한 문제는 ‘세계선교’였다. 컨트롤타워가 필요했다. 선교사 훈련 및 재교육을 해야 했다. 무엇보다 차세대 선교사 발굴 및 육성이 절실했다. 그래서 몇몇 뜻있는 목회자들과 함께 한인세계선교협의회(KWMC)를 창설했다.

당시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선교사들이 많았다. 또 기독교 적대 국가에서 선교활동을 하다 억울하게 붙잡히거나 순교를 당해도 마땅히 도울 기관이 없었다. 안식년이 돼도 갈 곳이 없는 선교사도 있었다. 선교사 자녀를 돌볼 단체도 찾기 어려웠다.

KWMC는 어려움을 당한 선교사들에게 도움을 주기로 했다. 또 안식년을 맞은 선교사를 위한 재충전 사역을 펼치기로 했다. 선교사 자녀를 돌보는 일도 KWMC 사역 중 하나였다. 4년마다 세계선교대회도 열기로 했다.

하지만 이런 사역들은 녹록지 않았다. 교회와 성도의 참여와 재정적인 지원이 필요했다. 재정이 없으면 그런 계획들은 탁상공론에 불과했던 것이다.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드렸다. 기도 끝에 내가 담임하는 휴스턴한인교회가 먼저 거액의 선교헌금을 냈다. 이 일의 결과는 아니지만 나는 KWMC 대표회장에 선출됐다. 미주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에 이어 또 하나의 멍에를 지게 된 것이다.

이때 기도 중에 받은 하나님 말씀이 있다.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라는 고린도전서 15장 10절 말씀이다.

나는 이 말씀에 힘입어 KWMC 사역을 하나하나 실천해나갔다. 차세대 선교사 발굴에 온 힘을 쏟았다. 활동적인 기업가로 대학생선교회(CCC)를 창설한 빌 브라이트 박사를 초청해 ‘미주 청소년 성회’를 개최했다. 브라이트 박사는 세계적 복음전도자인 친구 빌리 그레이엄 목사와 함께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기독교 복음운동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했다.

첫날 집회에서 브라이트 박사는 참석한 젊은이들에게 큰 도전을 주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 모두를 주의 귀한 복음의 도구로 쓰기를 원하십니다.”

그는 뜨겁게 기도를 한 뒤 청소년들에게 회개를 촉구했다. “오늘 집회 참석자 중에 담배를 가진 사람은 속히 주머니에서 꺼내 강단으로 던지세요. 하나님이 여러분을 지켜주실 것입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하나 둘 담배를 꺼내 던졌다. 그 다음은 마약, 그 다음은 칼, 그 다음은 총을 던지라고 했다. 놀랍게도 총을 가진 청소년도 여러 명 있었다. 이제 하나님 앞에 던졌으니 죄와 사단의 도구로 쓰던 몸을 던지라고 했다.

그들은 강단으로 뛰어나와 눈물을 ‘펑펑’ 흘리며 회개기도를 드렸다. 이날 거듭난 청소년이 1000여명에 달했다. 복음 전하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서원했다. 전적으로 성령님의 역사였다. 집회에 참석한 청소년은 물론 그 부모와 소속 교회들은 KWMC 사역에 동참했다. 그 덕분에 KWMC 재정이 넉넉해졌다. 지금도 KWMC 본부가 뉴욕에 있다. 모든 일에 하나님의 역사만 믿고 행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정리=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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