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김용백] 동물학대 기사의 사진
반려동물을 키우는 국내 인구는 1000만명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반려동물 사육가구도 지난해 전체 가구 중 28.1%가 됐다. 고령사회 1인 가구의 증가 속도와 궤를 같이하는 양상이다. 반려동물 관련 국내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8994억원에서 올해 2조6510억원으로 39.6% 확대될 것으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전망했다. 분야도 식품, 미용, 훈련, 장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전문 제품과 서비스도 앞다퉈 출시된다. 애완동물(pet)은 개념이 진일보해 반려동물로 대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이에 따라 합성어 펫펨(pet+family)족, 펫미(pet+me)족 등이 나온 지도 꽤 됐다.

동물이 등장하는 에피소드들을 이제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없게 됐다. 동물보호의 진지한 시선이 급증해서다. 지난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장에 철제 우리 안에서 잔뜩 겁먹고 움츠린 벵갈고양이가 등장해 동물학대 논란이 일었다. 지난달 초 서울 종로구 한 갤러리에선 동물보호단체 활동가들이 잠시 점거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닭발자국 작품 전시를 위해 살아 있는 닭의 발목을 끈으로 묶어 이용하는 건 동물학대라는 주장이었다. 유네스코 세계동물권 선언의 날(10월 15일) 하루 전 서울 종로에서는 동물 착취와 학대를 고발하는 집회와 행진, 퍼포먼스가 있었다. 동물보호단체들의 활동은 더욱 활발해졌다. 반려동물의 식용·유기에 반대하던 데서 동물학대 방지와 처벌의 법제화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한국의 법체계에선 동물이 ‘물건’ 수준을 아직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현실은 사뭇 다르다. 반려인과 반려동물, 비반려인들의 원만한 공존과 학대 의심을 피하기 위해 각자가 지켜야 할 매너인 펫티켓(pet+etiquette)이 절실해졌다. 이번 주말부터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 부산 벡스코, 경기도 일산시 고양꽃전시관 등지에서는 펫쇼나 펫박람회가 잇달아 열린다. 행사장을 가보면 국내외 반려동물산업 현황은 물론 반려동물이 어떻게 처우 받아야 하는지 실감할 수 있다.

김용백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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