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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7)] 이홍정 NCCK 총무

“민간 교류, 정권·주변국에 영향받지 않아야”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7)] 이홍정 NCCK 총무 기사의 사진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가 18일 서울 종로구 NCCK 총무실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교회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송지수 인턴기자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는 지난달 18∼20일 평양에서 개최된 남북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으로 참석해 “민간교류가 남북 정권과 주변국의 이해관계에 좌지우지되지 않도록 상시화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기독교계를 대표해 김영대 북한 민족화해협의회 의장 등을 만나 ‘민의 참여’ 원칙을 재확인한 것이다. 민의 참여는 1988년 NCCK가 발표한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88선언)’의 통일 5대 원칙 중 하나다.

18일 서울 종로구 NCCK 총무실에서 만난 이 총무는 남북 교회의 협력으로 민의 참여를 이뤄낼 수 있다고 확신했다. 이를 위해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의 역량 강화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총무는 “당시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등 북한 수뇌부를 만나 조그련과 NCCK가 세계교회와 더불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얼마나 기여했는가를 설명했다”며 “기독교가 인민의 사회적·경제적 생명을 풍요롭게 만든다는 인식을 북한에 심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다. 당장 다음 달 9∼12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라운드 테이블’ 회의에 조그련의 참석이 무산됐다. 강명철 조그련 위원장 등 북측 인사 4명이 회의 참석을 위해 미 국무부에 비자를 신청했지만 거절됐기 때문이다. 이 총무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신경을 쓰는 듯하다”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위한 미국 지식인층의 인식을 바꿀 기회였기에 아쉽다”고 말했다.

이 총무는 북·미 정상회담으로 북한을 향한 교류의 빗장이 풀리길 기대하고 있다. 우선 부활절과 광복절에 남북 기독인의 교류를 구상하고 있다. 이 총무는 “조그련의 북한 내 역량이 강화될 때 이전처럼 일반 성도들도 전세기를 타고 북한에 가서 예배를 드리는 게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평양 봉수교회 부설 ‘봉수 빵공장’ 리모델링과 스무 곳 넘는 경제개발구역 내 사회봉사관 설립 계획도 언급했다. 북한 조선종교인협의회와 함께 남북종교인평화회의를 올해 안에 평양에서 개최하는 안과 내년 3·1절 100주년 행사를 남북이 함께 서울에서 추진하는 안도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 13:34) 이 총무가 한국교회에 권한 성경 말씀이다. 그는 “하나님은 분단과 냉전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의 방식이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묻고 있다”며 “남북 평화를 위한 신학적 성찰과 실천적 행위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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