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정인찬 <20·끝> ‘역경’을 ‘꽃길’로 걷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

교단 문제 등 딛고 학교 나날이 성장… WAIC 총회장 선출 등 영광도 잇달아

[역경의 열매] 정인찬 <20·끝> ‘역경’을 ‘꽃길’로 걷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 기사의 사진
정인찬 총장이 23일 경기도 용인 웨신대 교정에서 일평생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왔음을 고백하고 있다.
평탄하지 않은 목회와 교육자의 길을 걸어왔으나 돌이켜보면 하나님이 꽃길을 만들어 걷게 하신 것이 아닌가 싶다. 웨신대 총장을 맡아 학생모집을 하고, 인사 경영 등을 감당하는데 힘든 일들이 잇따랐다.

“힘든 자리였다”고 고백한 역대 총장들의 말이 실감났다. 퇴출교수 문제, 학교의 정체성을 흔든 또 다른 웨신대 설립의 건, 교단 문제 등 갈등 하나가 해결되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곤 했다. 그때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했다. 교직원들에게 ‘새창조신학’과 ‘생명목회’라는 양 날개를 달고 독수리처럼 날아오르자고 호소했다.

본관 3층에 기도원을 만들었다. 신학대에 무슨 기도원이냐며 반대하는 이들도 있었다. 호응도 별로 없었다. 그러나 차츰 기도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또 영성의 필요성을 깨달은 교직원이 늘어났고 학교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했다.

대학원대 가운데 제법 학생 수가 많은 학교가 됐다. 교수도 충원했다. 더 감사한 것은 50년 목회한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 휴스턴한인교회에서 원로목사로 추대된 것이다.

대학교회인 새창조교회를 설립했다. 내겐 ‘목회 2모작’이었다. 하지만 나이 들어 맡은 설립목사 역할이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고전 15:10)라는 말씀을 붙들고 교회를 섬기고 있다.

교단 문제가 발생했다. 학교가 발전하려면 기존 교단에 속하는 게 좋지 않냐는 의견이 있었다. 하지만 교단정치에 휘말리지 않는 것이 더 좋겠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기도 끝에 국제독립교회연합회(WAIC)에 가입했다.

WAIC는 박조준 갈보리교회 원로목사가 1995년 설립한 단체다. 복음적 가치를 바탕으로 교회와 목회자 간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교회연합과 일치를 통한 차세대 지도자를 양성하는 교회연합체다. 이단을 척결하고 신학의 정체성을 분명히 한 점이 특징이다. ‘오직 성경만으로’ ‘오직 그리스도만으로’ ‘오직 은혜만으로’ ‘오직 믿음만으로’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이라는 종교개혁자들이 정립한 다섯 가지 신앙고백 ‘5대 솔라(Sola)’를 바탕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말 WAIC 총회장에 선출됐다. 개인적으로 이 단체 총회장에 선출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변질된 한국교회를 바로 잡아보겠다는 작은 소망을 갖고 있다. 아울러 침체된 한국교회를 다시 역동적으로 살릴 하나님의 역사를 연구하는 신학자가 되길 원한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WAIC가 한국교회의 새 역사를 이끌 것으로 믿고 있다. 인생을 뒤돌아보니 역경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이런 역경이 내게 필요한 아픔이었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것이 내 인생과 목회의 끝이 되길 소원한다.

‘역경의열매’ 연재를 마치려한다. 미천한 사람이고 부족한 글임에도 지면을 흔쾌히 내 준 국민일보에 고마움을 표한다. 부디 이 글이 독자 여러분의 신앙성장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정리=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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