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선전하던 곡조 버리고 ‘성경목록가’ 새로 태어나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부르며 성경목록 외울 수 있도록 작곡, 홈피 통해 악보·동영상 등 배포

일제 선전하던 곡조 버리고 ‘성경목록가’ 새로 태어나다 기사의 사진
한국 기독교인에게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로 시작하는 ‘성경목록가’의 멜로디는 친근하다. 성경 66권의 제목을 외우기 위해 교회학교에서 이 노래를 가르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 노래가 일본 제국주의의 선전 도구인 ‘철도 창가’의 멜로디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다.

부산 수영로교회(이규현 목사) 김태영 부목사는 우연히 이 노래가 1900년 일본 메이지(明治) 33년 오노 우메와카가 작곡한 ‘철도 창가 도카이도 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일제가 도쿄 신바시에서 요코하마 쪽으로 철도를 개통했을 때 지어 부른 4행 66절의 노래였다는 것.

그는 일본 제국주의를 미화하는 노래의 멜로디로 한국교회가 성경목록가를 부른다는 사실을 안타깝게 여겼다. 그의 제안으로 수영로교회는 종교개혁기념팀장인 최홍기 목사를 중심으로 새로운 성경목록가를 제작키로 했다. 예수전도단 찬양인도자 출신 윤주형 찬양담당 목사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부르며 외울 수 있도록 노래를 작곡했다. 교회 성도들은 음원 제작과 배포를 위해 후원으로 동참했다.

이렇게 탄생한 ‘성경목록가 501’이 지난 28일 종교개혁기념주일을 맞아 수영로교회 예배 시간에 소개됐다. 제목의 501이란 숫자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보내고 맞는 첫해인 2018년 한국교회에서 작은 개혁을 실천한다는 취지에서 붙인 것이다.



이규현 목사는 “새로운 성경목록가 제작이라는 작은 실천이 조국교회가 성경으로 돌아가는 일에 도움이 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수영로교회 홈페이지에서 노래 악보는 물론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유튜브 뮤직비디오도 볼 수 있다. 악보와 노래, 반주 음원도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김나래 기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