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림의 명화로 여는 성경 묵상] 어려움 겪는 인간에게 주신 은혜

[전창림의 명화로 여는 성경 묵상] 어려움 겪는 인간에게 주신 은혜 기사의 사진
에드워드 힉스의 ‘노아의 방주’│1846년, 캔버스에 유채, 미국 필라델피아 미술관 소장.

이전이미지다음이미지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에서 발생한 규모 7.4의 지진과 쓰나미로 공식적인 사망자 2000여명 외에 흙에 매몰된 남팔루 지역의 실종자를 합하면 5000명의 추가 사망자가 있을 것으로 집계됐다. 너무 슬픈 일이다.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구호금을 보내며 위로하고 있다. 그곳의 기독교 신자들은 아마 ‘노아의 방주’를 염원했을 것이다.

이런 물의 피해는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다. 성경 창세기 6장에 대홍수가 나서 지구상 거의 모든 생물을 멸절시킨 대사건이 기록돼 있다. 혹자는 이런 대홍수 기록은 중동 지역의 여러 문헌에서 나타난다며 그 진위를 의심하기도 한다. 중동 지역의 오래된 ‘길가메시 서사시’에는 노아의 방주와 아주 비슷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밖에 ‘아트라하시스 서사시’에도 홍수 설화가 나오고, 수메르 점토판에도 홍수 설화가 기록돼 있으며 라스 시므로 문헌에도 길가메시보다 더 오래전에 대홍수가 있었다고 쓰여 있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한자의 배 선(船) 자를 보면 배 주(舟)자에 여덟 명(八)의 사람(口)이 탄 것으로 큰 배를 가리키는데, 꼭 노아의 방주를 설명한 것처럼 들린다. 노아의 방주에 탄 사람의 수가 8명이기 때문이다. 이같이 여러 문화권에서 비슷하게 대홍수에 대한 설화가 있다는 말은 무엇인가 그런 사건이 있었다는 것을 방증해 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어떻게 이런 대홍수가 일어났는지를 생각해 보자. 창세기 6장을 보면 “여호와께서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함과 그의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 땅 위에 사람 지으셨음을 한탄하사 마음에 근심”하셔서 다 쓸어버리기로 하셨다. 분명히 대홍수가 일어난 원인은 우리의 죄악과 마음이다.

지금도 사람들은 사랑하기보다는 서로 싸우기를 즐기며, 선한 마음보다는 악한 마음이 앞선다. 그 결과는 ‘부패’(창 6:11)이다. 사람이 부패하면 땅도 부패한다. 땅이 부패하여 지구온난화가 급속히 진행하고 대기 순환이 급속히 변화하며 엘니뇨와 라니냐가 생겨 기상이변으로 지구 전체가 신음하게 됐다.

이런 슬픈 소식을 접할 때 힉스가 그린 노아의 방주를 보면 마음이 평온해지며 다시 감사의 마음이 일어난다. 퀘이커 교도인 힉스는 이렇게 포식자들인 사자, 호랑이가 토끼나 양들과 평화롭게 어울리는 장면을 자주 그렸다. 노아가 여호와께 은혜를 입었듯이(창 6:8) 우리도 이런 혼란의 시대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입기를 구한다. 노아의 방주의 이야기에서 또 그의 그림에서 물론 우리의 죄악에서 비롯한 파탄이지만 그 뒤에 하나님의 은혜와 희망이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하찮은 동물 하나하나를 다 살리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버려두지 않으실 것이다. 아무리 어려워도 하나님의 은혜를 바라보고 희망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선하자.

“여호와께서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함과

그의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

땅 위에 사람 지으셨음을 한탄하사 마음에 근심하시고,

이르시되 내가 창조한 사람을 내가 지면에서 쓸어버리되

사람으로부터 가축과 기는 것과 공중의 새까지 그리하리니

이는 내가 그것들을 지었음을 한탄함이니라 하시니라.

내가 홍수를 땅에 일으켜

무릇 생명의 기운이 있는 모든 육체를 천하에서 멸절하리니

땅에 있는 것들이 다 죽으리라,

그러나 너와는 내가 내 언약을 세우리니

너는 네 아들들과 네 아내와 네 며느리들과 함께 그 방주로 들어가고,

혈육 있는 모든 생물을 너는 각기 암수 한 쌍씩 방주로 이끌어들여

너와 함께 생명을 보존하게 하되,

새가 그 종류대로, 가축이 그 종류대로, 땅에 기는 모든 것이

그 종류대로 각기 둘씩 네게로 나아오리니 그 생명을 보존하게 하라.”(창세기 6:5∼7, 17∼20)

#에드워드 힉스(Edward Hicks, 1780∼1849)=성공회 신자 부모에게서 태어났으나 그가 두 살도 되기 전에 어머니가 사망했다. 퀘이커 교도였던 새어머니는 그를 퀘이커 교도로 키웠다. 그림에 소질이 있던 그는 간판을 그리며 설교를 하는 등 평생을 종교 활동에 헌신했다. 그의 작품들은 모두 평화로운 천국을 그리고 있다. 사자, 호랑이가 작은 토끼와 평화롭게 어울리는 그림을 그렸다. 이것은 그가 가진 퀘이커의 구원관에 따른 것이다. 그는 평생 60여점의 그림을 남겼는데, 하나님의 은혜와 퀘이커의 교리를 그림을 통해 널리 알리고자 했다.

<전창림 홍익대 바이오화학공학과 교수>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