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 학생들 “현장실습 개선하고 고졸 채용 대책 마련해 달라” 요구 기사의 사진
특성화고등학교 학생들이 현장실습 제도를 개선하고 취업 기회를 보장해 달라고 촉구했다.

특성화고등학교권리연합회는 3일 학생의 날을 맞아 서울 서대문구 유플렉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장실습 관련 학생 요구안을 발표했다. 권리연합회에는 전국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재학생 3000여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현장실습 요건이 강화된 후 취업 기회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국민일보 10월 16일자 1면 참조). 정부는 올해부터 안전 등 일정 기준을 충족한 ‘선도기업’만 조기취업형 현장실습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발언에 나선 한 특성화고 재학생은 “현장실습 제도가 바뀐 후 고졸 취업자들이 갈 수 있는 일자리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며 “3학년 대부분이 취업하지 못하고 학교에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남 창원기계공고에 다닌다는 학생도 “부산·경남 권역 정책소통단이 이 지역 학생들 100여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80% 이상이 ‘조기취업형 현장실습 폐지로 인한 피해를 입거나 목격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전했다.

현장실습이 근로중심에서 학습중심으로 개편되면서 실습생 처우가 악화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의 한 특성화고에 다닌다고 밝힌 학생은 “(개편 후) 현장실습생들이 실습기간 3개월 동안 최저임금도 못 받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정부를 향해 현장실습 근로환경을 개선하고 고졸 채용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권리연합회는 “현장실습 기간 일하는 만큼의 급여를 받고 졸업 후에는 다양한 양질의 일자리에 취업할 수 있도록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교육부 장관은 학생들과 직접 면담을 갖고 이야기를 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jay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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