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10)]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

“통일은 남북 주민의 인적 결합… 한국교회가 촉매 역할을”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10)]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 기사의 사진
윤영관 서울대 명예교수가 지난달 30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 인터뷰를 갖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송지수 인턴기자
“통일은 결국 사람이 통합되는 것으로 근본적으로는 남북한 주민 간 인적 결합을 말합니다. 한국교회가 탈북자를 포용하며 이웃 사랑을 실천해 사회에 본을 보인다면 향후 남북한 주민 통합에 있어서도 촉매제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참여정부 초대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낸 윤영관(67) 서울대 명예교수는 “지리적으로 통일이 되더라도 사람 간의 통합은 결코 쉽지 않다”며 “이 부분에서 ‘이웃 사랑’의 계명을 가진 교회가 해야 할 역할과 사명이 있다고 본다”며 이렇게 말했다. 서울 소망교회 집사로 기독교계 통일연구기관인 한반도평화연구원을 설립하는 등 평화 통일에 있어 교회의 역할을 강조해온 윤 교수를 지난달 30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연구실에서 만났다.

윤 교수는 통일을 고정된 목표가 아닌 ‘진전돼 나가는 과정’으로 정의했다. 물건이 왕래되고 사람이 교류하며 협력하는 과정이 통일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남북한 사람이 서로를 끌어당기는 구심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변국 이해관계와 상관없이 남북한이 서로 교류하며 통일로 나가려면 사람 간 구심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구심력을 강화하려면 경제 인도주의 의료 환경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보와 보수의 이념 성향에 따라 교회의 통일관이 나뉘는 것에 대해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소위 진보와 보수 교회가 있다고들 하는데 성경 어디를 봐도 ‘보수와 진보는 이렇게 하라’는 말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경은 하나님 형상을 품고 창조된 존재인 사람이 이에 합당한 삶을 사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웃 사랑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라며 “이런 관점에서 보면 대북 지원이나 통일 등의 사안에 있어 교회가 나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문재인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북한에 비핵화와 공존 번영의 메시지를 일관되게 보내는 점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작년 이맘때쯤 국제 정치학계의 유력인사가 ‘한반도 전쟁 가능성이 50%에 달한다’고 말한 내용이 뉴욕타임즈 칼럼에 보도됐다”며 “이런 급박한 상황에선 누가 대통령이 됐더라도 지금과 비슷한 정책을 펼쳤을 것이다. 전쟁 방지보다 중요한 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반응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외교적으로 포용키로 작정한 점이 호기로 작용하고 있다”며 “정부 입장에서는 기회의 창이 열렸을 때 북·미 간 비핵화 방안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갈등을 해소하고 남북간의 평화공존의 틀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변 정세가 요동쳐도 한국교회는 인도주의 지원 등으로 북한 주민 포용에 나서며 ‘이웃 사랑의 연습’을 충실히 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대북 제재로 경제적 지원은 어렵지만 인도주의적 협력은 가능하다”며 “정부가 이를 실행토록 교회가 설득하는 것 또한 통일을 준비하고 실천해 나가는 방안일 것”이라고 말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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