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VS 분산… 은행권 모바일뱅킹 앱 ‘분화’ 기사의 사진
시중은행의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앱)이 ‘통합파’와 ‘분산파’로 갈리고 있다. 수많은 ‘핀테크’(금융·정보기술의 융합) 업체가 각종 금융 서비스 앱을 쏟아내는 상황에서 은행권도 각자의 철학을 내세우며 자구책을 모색하는 형국이다.

신한은행은 대표적인 통합파다. 지난 2월 통합 앱 ‘쏠(SOL)’을 출시하며 신한S뱅크, 써니뱅크, 스마트 실명확인, S통장지갑 등 각종 금융 기능을 한곳에 모았다. 예금 상품 하나를 가입하기 위해 인증·알림 서비스 등 부가적인 앱 3∼4개를 설치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앤 것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6일 “여러 앱을 설치해야 하는 고객의 불편을 없애면서도 속도와 안정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NH농협은행도 다음 달까지 기존 금융 앱을 통합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면 KB국민은행은 금융 앱을 잘게 쪼개는 분산파다. 모바일뱅킹 앱인 ‘KB스타뱅킹’ 외에도 간편뱅킹 기능만 제공하는 앱인 ‘리브’를 따로 출시했다. 메신저를 통한 대화형 뱅킹 앱 ‘리브똑똑’과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는 ‘리브온’ 등 특화 기능을 담은 앱도 내놨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고객이 더 빠르고 손쉽게 자신에게 필요한 기능만 쓸 수 있도록 앱을 분산화하는 전략을 택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도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모바일뱅킹 서비스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다.

각 은행은 모바일뱅킹 앱을 자체 제작하는 방식으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통합 앱이나 분산형 앱 모두 나름의 전략과 고민의 결과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간편송금 앱 ‘토스’나 ‘카카오페이’가 모바일 환경에서 다윗이라면, 시중은행은 골리앗에 가깝다”며 “자체 기술 개발 및 핀테크 업체와의 협업 등을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용자 환경(UI)·경험(UX) 측면에서 여전히 고객 편의성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들의 모바일 앱 리뷰에는 ‘편의성이 떨어지고 앱이 무겁다’ ‘너무 많은 앱을 설치해야 해서 불편하다’는 내용이 올라온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는 “각 은행들이 독자적인 앱을 출시하고 있지만 결국 정보기술산업 특성상 모바일뱅킹도 독과점 형태로 가게 될 것”며 “고객의 사용 경험을 철저하게 분석해 소비자의 손길을 사로잡는 모바일뱅킹 서비스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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