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9일 외교안보대화… 무역·남중국해 테이블 위에 기사의 사진
미국과 중국이 지난 10월 한 차례 중단됐던 외교안보(2+2) 대화를 오는 9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기로 했다. 무역전쟁과 남중국해 갈등으로 최악인 양국 관계가 화해의 실마리를 찾을지 주목된다.

이번 외교안보 대화는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화 채널을 회복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하지만 남중국해와 대만해협 등에서 양국 갈등이 지속되고 있어 의미 있는 논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미 국무부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9일 워싱턴에서 중국의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원, 웨이핑허 국방부장과 만난다고 5일 밝혔다. 양국은 북한 비핵화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 등 외교안보 분야와 함께 무역 갈등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해 4월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첫 정상회담에서 양국 고위급 대화 채널을 가동키로 했고, 지난해 6월 워싱턴에서 외교안보 대화가 처음 열렸다. 양국은 10월 베이징에서 2차 대화를 갖기로 했으나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고 남중국해 갈등도 고조되면서 전격 취소됐다.

이번 외교안보 대화는 미·중뿐 아니라 북한과 미국이 대화 채널을 재개하는 시점에 이뤄져 양측이 새로운 구도 아래 대화를 진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간선거를 마친 트럼프 대통령이 각종 외교 현안에 새로운 접근을 하면서 미·중 관계도 변곡점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두 정상이 이달 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극적인 타협을 이뤄낼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기싸움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지지자들과 선거 콘퍼런스콜에서 “우리는 미국으로 오는 중국 제품에 2500억 달러의 관세를 부과했고, 할 것이 더 많이 있다”며 “하지만 만약 우리가 중국과 공정한 거래를 할 수 있다면 합의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전날 상하이 국제수입박람회 연설에서 “세계화가 심화하고 발전함에 따라 정글의 법칙과 승자독식 관행은 점점 더 막다른 길에 이르게 된다”며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를 에둘러 비판했다. 시 주석은 또 수입박람회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와 만나 “중·러 양국은 평화 발전의 길을 견지하고 국제 정의 수호에 주력해야 한다”며 밀착을 과시했다.

이런 가운데 대만이 남중국해에서 실효지배 중인 섬에 미 함정의 정박을 허용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서 미·중 갈등의 또 다른 불씨가 될 전망이다.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옌더파 국방부장은 전날 입법원 외교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미 함정의 타이핑다오(太平島·영문명 이투 아바) 정박 가능성에 대해 “인도주의적인 입장에서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타이핑다오는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난사군도)에서 대만이 실효지배하는 가장 큰 암초로, 대만은 군용기 활주로 확장 등 군사기지화에 주력해 왔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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