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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교회 새신자반을 소개합니다] 담임목사가 ‘교회 투어’ 가이드… 낯섦 덜어줘

경기 부천동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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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상 목사(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와 새신자부 봉사자, 새신자들이 4일 부천시 부천동광교회 본당 앞에서 함께 기념촬영을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부천=강민석 선임기자
주일이던 지난 4일 경기도 부천동광교회 담임목사실에서 만난 류재상 목사는 넥타이 대신 빨간색 운동복 상의를 입고 있었다. 기자에게 잠시 후 대화하자고 말하고는 작은 스피커를 목에 걸고 서둘러 옆방으로 달려갔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류재상 담임목사입니다.” 이러고는 고개를 숙이자 방에 모여 있던 이들도 쭈뼛거리며 인사를 했다. 부천동광교회 새신자부의 주일 풍경은 이처럼 정겨웠다. 류 목사에게선 담임목사의 권위가 느껴지지 않았다. 복장도 그렇고 새신자들을 대하는 태도도 그랬다.

이날은 담임목사가 진행하는 ‘교회 투어’가 있는 날이었다. 이 교회는 올해부터 교회가 낯선 새신자들을 위해 담임목사가 직접 교회 안내를 하고 있다. 이날이 교회투어 두 번째 행사였다. 대부분 올 하반기 교회에 등록한 이들이었다. 일부는 상반기에 교회에 왔지만 투어를 놓친 이들이었다. 어린이부터 장년까지 70여명의 새 신자들이 투어에 참여했다.

교회 안내 동영상을 시청한 새 신자들에게 류 목사가 “이제 떠날까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새신자부 도우미들이 아담한 삼각형 깃발을 들어 올렸다. 해외단체여행 때 보던 바로 그 인솔 깃발이었다. 깃발엔 ‘부천동광교회 가이드 투어“라고 쓰여 있었다. 이를 본 새신자들도 반색했다.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투어는 미디어실에서 시작해 본당 농아부 상담소 교육관을 돌아보는 순서로 진행됐다. 교회가 옛날 건물을 그대로 둔 상태에서 증축을 해 내부가 매우 복잡했다. 류 목사도 “내부가 많이 복잡해 죄송하다”면서 “그래도 오늘 투어를 통해 친숙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투어였지만 불만스러워 보이는 사람은 없었다. 마지막 단체촬영과 다과시간까지도 새신자들의 표정엔 미소가 가득했다. 이윤석(48)씨는 “담임목사님이 직접 교회 곳곳을 소개해 주는 게 참신했다”면서 “교회의 사역도 소개해 주셨는데 참여해 봉사하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남문정(46·여)씨도 “낯설었던 교회가 친숙해졌다”면서 “온 교인들이 크게 환영해 준다는 느낌을 받아 기쁘다”며 웃었다.

교회의 이런 배려는 새신자 등록률을 비약적으로 높였다. 최근 2년 동안 새신자부의 문턱을 넘었던 이들 중 무려 90%가 등록신자가 됐다. 올해만 해도 10월까지 장년 240명이 등록했다. 고등부 이하 교회학교 아이들도 393명 등록했다. 이 교회의 장년 출석교인은 2500명 수준. 이를 기준으로 하면 9.6%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류 목사는 교회 투어가 새신자들의 정착을 돕는다고 했다. “새신자들이 교회에 나오면 얼마나 낯선지 모릅니다. 기존 교인들이 적극 도와줘야죠. 그래서 고안해 낸 방법입니다. 다들 너무 좋아하시니 진행하는 입장에서 오히려 감사하게 됩니다. 덕분에 정착률도 많이 높아졌습니다.”

부천=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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