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 전원책, 지도부와 건건이 충돌 기사의 사진
사진=윤성호 기자
자유한국당이 인적 쇄신을 위한 ‘도부수(刀斧手)’로 영입한 전원책(사진)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이 도리어 한국당 내부 분란의 불씨가 되고 있다. 현 지도부인 비상대책위원회와 당협위원장 심사·교체 방향부터 비대위 활동기간, 전당대회 개최 시기 등을 놓고 사사건건 부딪히는 상황이다. 전 위원에 대한 당내 비토 기류가 형성되면서 쇄신 작업 자체가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도 고개를 든다.

전 위원은 최근 돌연 ‘전당대회 연기론’을 꺼내들었다. 당협위원장 인선을 내실 있게 하고, 보수대통합의 기반을 닦으려면 비대위 체제가 내년 6∼7월까지 유지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간 비대위가 제시해 온 내년 2∼3월 새 지도부 선출 방침과 대치되는 주장이다. 김용태 사무총장이 지난 5일 그를 찾아가 “전당대회나 조강특위 스케줄 변경은 불가하다”는 뜻을 전했지만 의견 일치를 보지 못했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7일 “솔직히 곤혹스럽다. 전당대회 문제는 김병준 비대위원장이라 해도 혼자 결정할 수 없는 사안 아니냐”고 토로했다.

친박(친박근혜) 성향 초·재선 의원들 모임인 ‘통합과 전진’은 이날 회동한 뒤 “당원협의회 정비와 향후 일정, 전당대회 로드맵을 지도부가 명확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는 “조강특위가 전당대회 일정에 대해 왈가왈부할 자격이 있나” 등의 불만이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MBC 라디오에 출연해 “전 변호사가 개성 있는 보수 논객으로서 자기 입장을 낼 수는 있지만 모든 결정은 비대위에서 이뤄진다”고 선을 그었다. 김 비대위원장도 ‘12월 중순 조강특위 활동 종료’ ‘내년 2월 말 비대위 종료’ 계획을 재확인했다.

비대위가 당협위원장 당무감사 결과를 토대로 하위 20%를 탈락시키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전 위원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하위 50%를 자르든, 100%를 자르든 조강특위가 판단할 사안”이라고 반기를 들기도 했다. 당무감사위원회의 당협 실태조사 과정에서 심사 기준 등을 놓고 조강특위 측과 마찰을 빚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인적 쇄신의 적임자’로 꼽혔던 전 위원은 좌충우돌 행보로 점차 고립되는 분위기다. 전 위원 영입에 공을 들인 지도부 안에서도 그를 불편해하는 기색이 감지된다. 한국당 한 중진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당헌·당규상 비대위 산하 조직인 조강특위가 월권 논란을 일으키면서 비대위와 맞서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어디로 돌진할지 모르는 돈키호테 같은 사람이라 향후 더 큰 화근이 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다른 당직자는 “전 위원이 영입 당시 ‘전례 없는 권한을 주겠다’는 말을 ‘당 운영의 전권(全權)을 주겠다’는 뜻으로 잘못 이해한 것 같다”고 했다.

국민일보는 전 위원과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그는 대신 ‘당분간 전화를 못한다. 미안하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

지호일 이종선 이형민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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