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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 서울올림픽 이후 관심이 고조된 생활체육 진흥 정책의 초점은 성인에 맞춰져 있었다. 생활체육진흥을 담당한 국민생활체육협의회가 정치적 성격을 갖고 탄생해 성인 중심 정책을 편데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학교체육은 교육부가 담당해온 영향이 크다. 하지만 생활체육 토대 확대를 위해선 유아나 청소년을 비롯한 전 연령의 선순환 구조를 확립할 필요가 있다. 국민일보는 이와 관련해 연령별 생활체육 현장을 지난 4회에 걸쳐 소개했다. 시리즈 마지막으로 국내의 생애주기별 생활체육 프로그램 문제점과 현황 등을 점검한다.

지난해 실시한 국민생활체육참여실태조사에서 국민들의 생활체육 참여율은 59.2%로 전년( 59.5%)에 비해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체육 참여율은 주 1회 이상 규칙적으로 체육활동에 참여한 비율로, 2012년 43.3%에서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60% 선을 앞두고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지난 3월 발표한 ‘2030 스포츠비전’에서 “운동 습관 형성이 중요한 유·청소년에 대한 스포츠 프로그램과 생애주기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전략이 미흡했다”고 그간의 문제를 지적했다.

실제 유·청소년 중 만 3세부터 초등학교 취학 전까지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유아체육은 주로 민간에 맡겨져 왔다. 민간에서 담당하다 보니 부모의 사회경제적 수준에 따라 유아체육의 질적·시간적 격차가 벌어지는 경향이 있었다. 맞벌이 가정이 점차 늘어나는 상황에서 부모의 자녀 대면 시간이 줄어든 것 역시 이러한 경향을 가속화시켰다. 어릴 때부터 인지교육 위주의 사교육, 아파트 중심 주거 공간도 유아들의 운동습관 형성을 가로막은 한 요인이다.

반면 주요 선진국의 경우 생애주기별 생활체육의 토대가 되는 유아체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행해오고 있다. 독일의 경우 2004년 ‘움직이는 유치원’이라는 프로젝트를 도입했다. 보육시설 내 신체활동을 늘릴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 유치원과 지역 스포츠클럽의 협력 프로젝트 개발을 추진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연령층마다 신체 및 체력 수준을 테스트해 배지를 수여하는 ‘스포츠 배지’ 제도에 6세 유아를 참여시키기도 했다. 일본은 1980년대 중반부터 어린이의 체력·운동 저하가 사회 문제로 부각되면서 중앙교육심의회 자문을 받아 2003년부터 어린이 체력향상 추진 사업을 실시 중이다. 국내에선 국민생활체육회(2016년 대한체육회와 통합)가 2014년부터 국공립유아시설에 생활체육지도자 등을 파견하는 유아체육활동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시범사업 첫해 119곳에서 올해는 400곳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만 3∼5세 유아의 기초운동능력 측정지표 개발 및 연구도 올해 처음 시작해 유아체육에 대한 관심을 둔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유아 외에 여성의 생활체육 참여를 늘리기 위한 정책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국민생활체육참여실태조사에서 ‘규칙적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남성이 24.9%인 반면 여성은 32.8%로 차이를 보였다. 체육 동호회 조직 가업 여부에 있어서도 가입했다는 응답은 남성이 15.8%인데 비해 여성은 10.6%로 조사됐다.

또 체육 내용에 있어서도 여성은 남성보다 편중이 심했다. ‘최근 1년간 참여 경험이 있는 체육활동’에서 여성은 걷기가 48.2%로 남성(33.3%)에 비해 무려 15% 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대한체육회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 여성체육활동지원사업을 도입했다. 임신기, 출산기, 육아기, 갱년기 같은 여성 생애주기별 맞춤형 체조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정부는 이밖에도 지역사회 중심의 학교스포츠클럽 축제 개최, 직장인 스포츠클럽리그 활성화, 체육주간(4월 마지막주)에 전 국민 스포츠 축제 개최, 실버스포츠리그 구성 등 연령별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2030 스포츠비전에 포함시켰다. 김미숙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연구위원은 8일 “유아기, 청소년, 성인기, 노년기를 거치면서 생활체육이 선순환이 돼야 하는데 한국은 연령별 균형이 맞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며 “높아진 건강 수준에 맞는 체계적인 생활체육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선 지역 기반 스포츠클럽들이 많이 생겨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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