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희의 음식이야기] 종려나무 열매, 대추야자 기사의 사진
대추야자 열매
성경에 보면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위해 예루살렘성으로 입성하실 때 사람들이 종려 나뭇가지를 들고 “호산나! 호산나!” 찬미를 부르며 환영했다. 당시 사람들이 종려나무를 승리와 환희의 표상으로 삼았음을 알 수 있다. 이렇듯 종려나무는 성경에 많이 나오는 귀중한 식물이다. 지금도 예리고 오아시스 근처에는 종려나무가 많다. 일명 대추야자나무로 불리는 종려나무의 열매는 광야에서 먼 길 가는 사람들의 필수불가결한 귀한 식량이다. 대추야자 열매는 그야말로 나뭇가지가 꺾일 정도로 주렁주렁 열린다. 때문에 오래전부터 다산의 상징이었다. 큰 나무는 연 200∼250㎏의 열매를 거의 100년간 생산한다. 먹거리가 부족한 사막 사람들에게 대추야자는 당분과 탄수화물 공급원이다. 때문에 사막이나 광야 사람들은 이를 ‘생명나무’라 하여 숭상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단 과일로 알려져 있는 대추야자는 본래가 사막 기후에서만 자라는 나무다. 재배에 적합한 조건은 연 강수량이 많지 않은 모래땅으로 꽃이 피어 성숙할 때까지 비가 오지 않아야 한다. 한마디로 사막 지역에 특화된 과실이다. 칼로리가 높아 두 개만 먹어도 식사대용이 된다. 비타민과 무기질 또한 다량 함유되어 있어 생명을 유지시키는 주식으로 사막 길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식량이다. 나중에 실크로드가 개발되고 대상들이 그 먼 길을 왕래할 수 있었던 것도 대추야자 덕분이었다. 지금도 사막에 사는 베두인족은 말린 대추야자를 주식으로 삼고 있다.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이란 표현에서 젖이란 양젖을 말하며, 꿀이란 종려나무 열매인 대추야자가 뜨거운 태양열로 인해 과즙이 마치 꿀같이 흘러내리는 모습을 표현한 말이라고 한다. 곧 양떼가 많고 꿀같이 맛 좋은 열매가 풍족하여 살기 좋은 땅이라는 말이다.

세종대 대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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