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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시장은 진흙탕…그럴수록 발품 팔아라”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벤처창업 페스티벌 2018’서 조언

“창업 시장은 진흙탕…그럴수록 발품 팔아라” 기사의 사진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8일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벤처창업 페스티벌 2018’에 참석해 스타트업 성공사례를 알리기 위한 강연을 한 뒤 청중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남성준 다자요 대표(왼쪽 두 번째)와 박승배 브랜뉴테크 대표(오른쪽 두 번째)도 함께 성공담을 나눴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창업자들에게) 현실은 진흙탕이고 안 되는 일도 많다. (그럴 때일수록) 발품을 팔라고 조언하고 싶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8일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벤처창업 페스티벌 2018’에 참석해 ‘경영하는 디자이너’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애플도 아마존도 그 시작은 별 볼 일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 역시 창업 전에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2007년 애플의 아이폰 출시가 그의 삶을 바꿨다. 김 대표는 “네이버에서 근무하고 있을 때 스마트폰이 출시됐다”며 “‘스마트폰이 세상을 어떻게 바꿀까’를 고민하다가 창업을 결정했다”고 회상했다.

주변의 시선은 부정적이었다. ‘네이버가 배달시장에 뛰어들면 끝이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는 김 대표는 “‘네이버가 하지 않은 일은 무엇일까’를 고민했다”고 했다. 그래서 직원들과 함께 전단지를 일일이 모으기 시작했다. 그는 “네이버라면 발품을 파는 대신 기술력으로 승부를 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전단지를 모은 덕에 네이버보다 더 많은 정보를 이용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창업의 길은 쉽지 않았다. 김 대표는 “창업 후 약 2년간은 한 달에 50만∼100만원을 집으로 가져갔다”며 “이마저도 없던 때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직원들에게 오롯이 월급을 줄 수 있었을 때 너무 기뻐 눈물이 났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독실한 크리스천이다.

김 대표는 “직접 발로 뛰는 노가다(막노동)를 토대로 한 뒤 그다음에 기술력을 도입해도 늦지 않다”며 “아마존도 처음에는 주문이 들어오면 서점에서 책을 산 뒤 직접 우체국에 전달했었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현재 하는 일이 조악할 수도 있고 부끄러울 수도 있다”며 “하지만 언젠가는 애플이나 아마존보다 훨씬 더 좋은 기업이 될 수 있다”고 예비 창업자들을 격려했다.

김 대표가 2010년 무자본으로 시작해 창업한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고 있는 국내 1위 배달애플리케이션 ‘배달의 민족’은 올해 누적 다운로드 3200만건, 월 주문 1800만건을 돌파했다. 연간 거래액만 약 3조원에 달한다. ‘배민라이더스’(외식배달) ‘배민프레시’(반찬 새벽배송) ‘배민키친’(공유주방) 역시 우아한형제들이 제공하고 있다.

이날 강연에는 남성준 ‘다자요’ 대표와 박승배 ‘브랜뉴테크’ 대표도 참석해 ‘제주의 빈집 프로젝트’ ‘AI디자인 시대’ 등을 주제로 (예비) 창업자들과 자신들의 성공사례를 공유했다.

중소벤처기업부과 부산시가 공동 주최한 이번 페스티벌은 이날부터 10일까지 부산 해운대 구남로와 동백섬 등에서 열린다. ‘라이트 업 유어 아이디어(아이디어에 빛을 밝혀라)’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벤처·스타트업 IR’ ‘강연 및 포럼’ ‘네트워킹’ ‘문화공연’ ‘교육 및 상담’ 등 총 44회에 걸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부산=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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