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수위 낮추려 ‘꼼수’ 쓴다 지적에… 이용주, 경찰에 뒤늦게 출석 기사의 사진
사진=뉴시스
경찰 조사를 먼저 받겠다며 당의 징계 결정을 늦춘 이용주(사진) 민주평화당 의원이 경찰 출석을 한 차례 연기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스스로 경찰 출석을 늦춘 뒤 이를 핑계로 징계를 논의하는 당 회의에도 불참한 것이다. 징계 수위를 낮추기 위해 의도적으로 시간을 끌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8일 “이 의원이 지난 주말 출석 의사를 밝혔다가 전남 여수에서 날씨 문제로 비행기 표를 구하지 못해 출석할 수 없다고 다시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이 의원도 “경찰 출석이 한 차례 연기된 게 맞다”고 했다. 대신 이 의원은 전날 음주운전 사고 피해자인 윤창호씨가 입원해 있는 부산 해운대 백병원을 찾았다.

이 의원은 여론의 반발을 의식한 듯 이날 저녁 뒤늦게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오는 14일에는 당 윤리심판원 회의에 출석해 소명할 예정이다. 이 의원은 “음주운전 자체는 인정하지만 그 과정에 조금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 의원이 회식 후 잠을 잔 뒤 술이 깼다고 생각하고 운전대를 잡았다는 취지로 설명하려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는 음주운전의 고의성을 약화시키기 위한 장치로 보인다. 현재 의석이 14석에 불과한 평화당 입장에서도 ‘제명’과 같은 중징계는 부담스럽다. 결국 경찰 조사를 통해 고의성이 없었다는 점을 입증한 뒤 이를 근거로 제명보다 낮은 ‘당원자격정지’ 수준의 징계를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의원이 징계 조치에 앞서 윤씨 병문안에 나선 것도 비난 여론을 잠재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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