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州 사상 최악 산불  ‘파라다이스’가 폐허로… 25명 숨져 기사의 사진
주 역사상 최악의 산불이 발생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뷰트카운티 마을 파라다이스의 폐허가 된 주택가에서 지난 9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아름다운 전원마을로 손꼽히는 파라다이스는 이번 산불로 마을 전체가 잿더미로 변했다. AP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역사상 최악의 산불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시 면적을 훨씬 뛰어넘는 산림이 소실됐고, 최소 25명이 숨지고 100명이 넘는 실종자가 발생했다. 산불을 피해 대피한 사람도 30만명에 달한다.

캘리포니아주 소방 당국은 10일(현지시간) 북부 뷰트카운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최소 2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 인근 남부 벤투라카운티에서도 2개의 산불이 동시에 발생해 최소 2명이 사망했다. 이미 잿더미로 변한 주택가에서 시신이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이 있어 희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하면서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미 산불은 주 역사상 최악의 재난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특히 북부 뷰트카운티의 전원마을 파라다이스는 ‘캠프 파이어’로 이름 붙여진 산불로 온 마을이 폐허로 변했다. 파라다이스 내에서만 10명이 숨졌고, 나머지 13명의 희생자 역시 이 마을 주변에서 나왔다. CNN방송은 이 마을을 포함한 뷰트카운티의 주택 등 건물 6700여채가 모두 불탔다고 보도했다. 주 역사상 단일 산불로는 가장 많은 건물을 태웠다. 파라다이스 지역 주민 2만6000여명은 모두 대피했다.

파라다이스 내 희생자들은 맹렬한 속도로 마을을 향해 오는 불길을 피하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7명은 주택 안에서, 3명은 집 밖에서 시신이 발견됐다. 파라다이스 인근 마을 콘코우에서는 불에 탄 승용차 내에서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한 목격자는 “불이 이집 저집 옮겨가면서 모두 태웠다. 불길이 도로도 넘어다녔다”고 말했다.

플리머스 국유림과 오로빌 호수 부근에 있는 파라다이스는 풍광이 빼어나 주 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중 하나로 꼽혔지만 이번 대형 산불로 마을 전체가 사라져 버렸다.

남부 말리부와 벤투라 카운티에서 발생한 산불 ‘울시 파이어’와 ‘힐 파이어’ 역시 산림과 주택가를 가리지 않고 집어삼켰다. ‘캠프 파이어’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주거 밀집지역 인근이어서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연예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말리부는 전체 주민 1만2000명에 대한 소개령이 내려졌다. 유명 가수 레이디 가가, 배우 올랜도 블룸 등 많은 연예인이 대피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캘리포니아 산림청은 산불이 10일 현재 18만에이커 면적의 산림을 태운 것으로 집계했다. 서울시 전체 면적을 넘어서는 규모다. 건조한 날씨와 시속 48∼80㎞에 달하는 거센 바람 탓에 한동안 불길이 잡히지 않아 피해 규모가 커졌다. 소방 당국의 진화율은 5∼20%에 불과하다. 잠시 불길이 약해지긴 했지만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치명적인 캘리포니아 산불은 주 정부의 관리 부실 때문”이라며 “지금 당장 해결하지 않으면 연방 지원금은 없을 것”이라고 트위터에 썼다. 브라이언 라이스 캘리포니아주 전문소방관협회장은 “이는 화마와 싸우고 있는 캘리포니아 소방관 수천명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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