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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직장 일로 주일 못지키는데 항존직 임직 괜찮나

일터 정황 이해해 주고 생활신앙 가르쳐야… 임직자도 일터의 변화 위해 기도·노력해야

[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직장 일로 주일 못지키는데 항존직 임직 괜찮나 기사의 사진
Q : 저희 교회 안에 3교대 하는 직장인이 있습니다. 시간상 주일예배를 정기적으로 출석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그런데 교회 항존직이 돼 임직을 앞두고 있습니다. 주일예배 출석 때문에 본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본인도 목회자인 저도 염려하고 있습니다. 지혜로운 해법은 무엇일까요.

A : 바울은 디모데에게 “믿는 자에게 본이 되라”고 했습니다.(딤전 4:11∼12) 여기서 말하는 본이란 본보기라는 의미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삶의 현장에서 본을 드러내고 보여야 합니다. 젊은 목회자인 디모데에게 말과 행실로 본을 보이라는 바울의 교훈을 귀담아 들어야 합니다.

목회자는 입을 열고 말할 기회가 많습니다. 특히 한국교회 목회자의 경우 설교횟수가 많기로 유명합니다. 그럴수록 일상용어와 강단언어 선택을 유의해야 합니다. 언행의 본이 필요합니다. 항존직을 맡은 사람이 주일예배 출석을 안하고 여가를 즐긴다든지 오락에 빠진다면 문제가 됩니다. 그러나 직장 사정으로 주일 지키는 것이 여의치 않다면 정죄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주일예배 출석만으로 본이 된다고 판단해선 안된다는 점도 생각해야 합니다. 주일이면 하루 종일 교회에서 봉사하고, 새벽기도회나 철야기도회 성경공부 헌금 등에 열심이지만 언행에 본이 되지 않는 사람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다하고 있다고 자랑하는 사람들이 본이 된다면 교회는 바리새인 집단의 양성소가 되고 말 것입니다. 하지만 늘 미안해하고 죄송해하는, 낮은 자세로 교회를 섬기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그를 격려하고 손잡아 줘야할 것입니다. 여기서 목회자가 취할 자세가 있습니다. 정죄하지 마십시오. 그런 사람들의 일터 정황을 이해하십시오. 주님도 세리보다 바리새인들을 책망하셨습니다. 그리고 ‘생활신앙’을 가르쳐야 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신앙생활’을 강조하고 가르쳤습니다. 결과로 한국교회 교인들은 철야 금식 성경공부 은사 봉사 등 신앙생활에 유익하다면 가리지 않고 참여했습니다.

그러나 삶의 현장과 신앙의 괴리는 고민하지도 않은 채 교회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생활신앙이란 삶의 현장과 일터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을 뜻합니다. 우리는 성경통독이나 성경암송 성경필사 설교듣기에는 익숙합니다. 하지만 그 말씀을 실천하는 데는 무관심했고 서툴렀습니다. 바로 믿고 바로 사는 것을 가르쳐야 합니다.

임직자가 취할 자세도 있습니다. 자신의 처지나 입장을 변명하거나 정당화하지 마십시오. 일터의 상황변화를 위해 기도하고 노력하십시오. 그리고 가능한 모든 여건을 동원해 교회를 섬기고 본이 되는 삶을 사십시오. 섬세하게 찾으면 얼마든지 할 일들이 이곳저곳에서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일터를 주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나를 그곳으로 보내신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의 뜻을 헤아려 일하십시오.

박종순 목사

●신앙생활 중 궁금한 점을 jj46923@gmail.com으로 보내주시면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가 국민일보 이 지면을 통해 상담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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