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그린에너지 내달 파산 위기… ‘수소경제’ 흔들 기사의 사진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경기그린에너지’가 파산 위기에 처했다. 최대 주주인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정비·운영을 맡고 있는 포스코에너지의 최종 협상이 결렬되면 당장 다음 달부터 문을 닫게 된다. 수소 연료전지의 성능 부족으로 수익은 떨어지는데 운영 단가는 높아지는 게 원인이다. 정부가 미래 먹거리로 지목한 ‘수소경제’가 시작부터 좌초 위기에 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경기그린에너지 운용과 관련해 포스코에너지 측에 최후통첩을 보냈다. 연간 정비·운영비용을 9억원까지만 인상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당초 7억7000만원이었던 계약 내용보다 1억3000만원을 더 올렸다. 다만 이를 포스코에너지가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포스코에너지는 단가를 10억원까지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 협상이 결렬되면 경기그린에너지는 문을 닫는다.

양측의 벼랑 끝 대치는 수소 연료전지 기술 부족이 불러온 결과다. 한수원은 2012년에 470억원을 투자해 경기그린에너지를 설립했다. 포스코에너지가 사업자로 참여해 수소차처럼 수소와 산소가 화학반응을 일으켜 전기와 열을 얻는 발전 시스템을 구성했다.

매년 14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인 46만4000㎿h를 생산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지만 현실과 괴리를 보였다. 2014년에 45만3672㎿h였던 전력 생산량은 지난해 35만1639㎿h까지 떨어졌다. 당초 예상치의 75.8% 정도만 전력을 생산하면서 수익도 급강하했다. 포스코에너지의 기술력 부족이 불러온 현상이다. 지난달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박기홍 포스코에너지 사장은 “사실상 (기술개발에) 실패했다고 인정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현재 포스코에너지의 설비를 사용하는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가 28곳이나 된다는 점이다. 수소 연료전지 기술 자체에 결함이 있는 상황이라 제2의 경기그린에너지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대안도 없다. 포스코에너지는 수소 연료전지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는 미국업체 퓨어셀에너지(FCE)로부터 2027년까지 한국 내 독점 공급권을 따냈다. 수소경제를 지향하는 정부 목표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국감에서 이 문제를 지적했던 김규환 자유한국당 의원은 “수소산업의 육성책을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로드맵 수립이 시급하다”며 “기술 국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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