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봉사로 피곤… 억지로라도 더 해야 하나요”

제2회 청년토크콘서트 ‘모음’ 기독 청년 60여명 ‘배우자’ ‘헌신’ 주제로 토론

“교회 봉사로 피곤… 억지로라도 더 해야 하나요” 기사의 사진
서울 마포구 저스트리슨 라이브 스튜디오에서 27일 열린 제2회 청년토크콘서트 ‘모음’에서 조윤혁 서울 더누림교회 목사(왼쪽)와 아내 이아린 사모(맨 오른쪽)가 청년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다.
“‘돕는 배필’의 뜻을 알고 싶어요. 교회에서 대부분의 형제들은 여성에 대해 자신을 돕는 존재로 인식하는데 자매들은 서로 도와야 한다고 반발하거든요. 이 단어에 대한 인식 차이로 말다툼을 한 경험이 있어요.”(20대 후반 여자 직장인)

“교회에서 교사 등으로 많이 봉사하다가 지친 친구를 봤어요. 교회에 나가기 무섭다고 할 정도로 몸과 마음이 많이 상했어요. 지친 상태인데 교회에서 억지로라도 봉사해야 하나요.”(20대 초반 남자 대학생)

27일 저녁 서울 마포구 동교로 저스트리슨 라이브 스튜디오. 평일 늦은 시간임에도 제2회 청년토크콘서트 ‘모음’에 참여한 60여명의 기독 청년들은 좀처럼 자리를 뜨지 않았다. ‘배우자’와 ‘헌신’을 주제로 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청년들은 질문 내용에 고개를 끄덕이며 조윤혁 서울 더누림교회 목사의 성경적 해석을 기다렸다.

조 목사는 “많은 청년이 돕는 배필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하나님이 남성과 여성을 창조한 것은 서로 도우면서 하나 됨을 이루라고 하신 것”이라며 “돕는 배필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해당된다. 부부관계뿐 아니라 사회의 모든 관계에도 상호보완적으로 되길 원하신다. 하나님이 주신 은사를 다른 사람을 위해 나눌 때 자신의 은사도 개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헌신에 대해선 “하나님은 우리 자체를 좋아하시지 우리가 강제로 헌신하는 걸 원하지 않으신다”고 했다. 조 목사는 “사역을 하면서 마음을 잃어버리면 소용이 없다”며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헌신보다 우리의 마음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청년토크콘서트는 조 목사 부부의 아이디어로 기획됐다. 아내 이아린 사모는 최근 드라마 ‘인형의 집’ 등에 출연한 배우다. 기독 청년들이 교회에서 겪은 어려움 등을 교회에서 풀지 못하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웠다. 그들의 고민을 성경적으로 해석하고 말씀 안에서 회복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부부는 이 같은 자리를 마련했다. 장소도 청년들의 명소인 연남동으로 선택했다. 기독 문화를 신앙 안에서 건전하게 누리고 소통하자는 차원에서다.

콘서트는 토크와 찬양 사역자들의 공연, 기도 등으로 진행됐다. 청년들은 박수로 환호하고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고민을 나눴다. 또 어려운 이웃의 손도 잡아줬다. 아프리카 케냐 몸바사 지역에 있는 쓰레기 마을 주민과 탄자니아의 난치병 아동에 대한 영상을 본 뒤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후원도 약속했다.



정민국(21)씨는 “이곳에 오기 전 많은 잡념과 걱정 등이 있었는데 콘서트를 마치고 보니 어느새 잡념은 사라지고 대신 예수 그리스도로 채워진 나를 발견했다”고 고백했다. 장명옥(32·여)씨는 “하나님이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시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개인적인 비전도 조금 더 선명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사모는 “청년들이 복음에 대해 가진 오해를 말씀으로 교정해주고 이들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마음껏 누리는 자녀로 회복되길 바란다”며 “청년들이 기독 문화를 즐기고 그들의 재능을 다양한 방법으로 열어주는 통로 역할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글·사진=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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