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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피플] 베스트셀러 ‘당신을 위한, 기도시작반’ 쓴 유예일 사모

배우 겸 가수 출신 사모 ‘기도 트레이너’로 청년을 이끌다

[미션&피플] 베스트셀러 ‘당신을 위한, 기도시작반’ 쓴 유예일 사모 기사의 사진
배우 겸 가수였지만 기도사역자라는 새로운 길을 걷고 있는 유예일씨가 29일 서울 서초구 교회 카페에서 ‘기도시작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송지수 인턴기자
최근 기독교 출판계에 눈에 띄는 책 한 권이 등장했다. 유명 목회자도 아닌 여성 신자가 쓴 책인데 출간과 동시에 쟁쟁한 목회자들의 책과 함께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올랐다. 콘셉트도 독특하다. 건강한 몸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개인 트레이너처럼 어떻게 기도하는지 알려주는 ‘기도 PT’를 표방한다. ‘당신을 위한, 기도시작반’(규장)의 저자 유예일(38)씨를 29일 서울 서초구 사랑하는교회 카페에서 만났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를 졸업한 그는 한때 촉망받던 배우였다. 영화배우와 광고모델로 활동하던 중 우연히 2008년 친구들의 소개로 박미래 목사가 담임하는 사랑하는교회에 오게 됐다. 모태신앙이던 그녀는 교회에서 다음세대 사역팀, 인도 단기선교팀을 맡아 활동하며 평신도 리더로 지냈다.

연기 대신 어쿠스틱밴드 ‘민트그린’에서 싱어송라이터로도 활동했다. 그러다 결혼했고, 남편이 뒤늦게 목회자가 되면서 사모로 불리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힘든 시간이 이어졌다. 그는 “남편이 목회를 해도 연기활동을 하면서 사모로 사는 분들이 있는데, 갈수록 저의 연예 생활을 하나님이 막으신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그때부터 원망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그 시절 오디션을 보러 갈 때면 남편도 좋아하지 않고, 왠지 하나님도 기뻐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고생을 했다. 아버지가 늘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자랐지만 정작 자신은 10분 이상 기도하지 못하고 살았다. 답답한 마음에 혼자 기도하기 시작했고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는 가운데 방법을 찾다가 기도의 분량도, 기도의 능력도 맛보게 됐다.

그는 박 목사의 허락을 받아 7년 전부터 교회에서 ‘기도시작반’을 시작했다. 그는 “기도시작반을 찾아온 청년들 대다수가 기도가 좋다는 건 알지만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한다”며 “실제적으로 기도하는 방법을 알려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부르는 것부터 시작해 기도의 시점부터 바꾸라고 조언한다. 나와 나의 상황에 파묻혀있던 시선을 하나님을 향해 올려보라는 것이다. 수시기도 정시기도 경청기도 찬양기도 말씀기도 회개기도 선포기도 통성기도 중보기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도에 대해 차근차근 소개한다.

청년들과 함께 일주일에 한 번씩 실제 기도를 과제로 내주고 카카오톡을 통해 점검하며 4개월 동안 함께 기도를 배워갔다. 처음엔 어려워하지만 5분이 10분이 되고, 기도에 눈을 뜨게 된 청년들은 하루에 1시간 이상, 수시로 교회에 나와서 기도하는 ‘기도꾼’이 되기도 했다.

연예인으로 사는 길이 막힌 뒤, 어떤 일을 하며 살아야할까 고민하던 그에게 교회의 한 자매가 책을 쓰라고 권했다. 지난 7년간 사용했던 교재를 중심으로 두 달 동안 집중적으로 집필했다. 목디스크가 올 정도였다. 신학적인 내용은 남편에게 감수를 받았다. 원고를 마감한 뒤 무작정 규장출판사에 투고하고 두 달 동안 기다렸다. 우여곡절 끝에 책이 나온 뒤 많은 사람들이 “진짜로 따라하면서 기도가 달라지기 시작했다”며 고맙다는 반응을 보내왔다.

그는 “아마 지금도 대학 때 친구들은 제가 책을 썼다고, 더구나 기도에 대한 책을 썼다고 하면 놀랄 것”이라며 “저는 하나님이 연예인으로 저를 써 주실 줄 알았는데 점점 생각지도 못한 길로 이끄시는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청년세대에게 기도하는 법을 알려주는 기도 사역자의 길을 꿈꾸고 있다. 그는 “지난여름 청소년 집회 때 과거 밴드에서 불렀던 노래와 랩을 선보이자 청소년들이 다르게 반응하는 것을 경험했다”며 “여태까지 살아온 인생이 당시엔 이해가 안 됐는데 하나님께서 다음세대를 섬기라고 하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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