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라이프] 거창한 트리·파티 사절… 올 크리스마스 트렌드는 ‘소확행’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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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시즌이 돌아왔다. 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 가로수를 수놓은 불빛들, 거리에 흐르는 캐럴로 대표되는 전형적인 크리스마스 풍경은 어느새 희미해졌다. 거리 곳곳에서 들썩이던 흥분은 잠잠해진 대신 잔잔한 느낌의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살며시 집 안으로 들어왔다. 올해 유통가 크리스마스 트렌드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소확행)’이다.

2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의 생활잡화점 ‘플라잉타이거 코펜하겐’에는 10대부터 50대 이상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쇼핑객들로 북적였다. 털실과 나뭇조각으로 만든 작은 인형, 블링블링한 느낌의 발광다이오드(LED) 전구, 손바닥만 한 트리 장식 등 다양한 종류의 인테리어 소품들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났다. ‘덴마크 다이소’라고도 불리는 플라잉타이거 코펜하겐에서 살 수 있는 크리스마스 시즌 제품은 1000원부터 시작한다.

6살 딸과 함께 소품을 고르던 신혜원(37)씨는 “특별히 이벤트를 한다기보다 아이와 함께 크리스마스 장식을 꾸미고 집에서 작은 파티를 하는 게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가장 즐거운 방법인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이소도 크리스마스 소품을 장만하기에 좋은 곳이다. 다이소는 인테리어 장식 소품부터 그릇, 홈파티 의상까지 350여종의 크리스마스 용품을 내놨다. 맹추위가 예고된 올해는 따뜻하고 포근한 감성의 털실과 펠트 소재 제품이 대세다. 다이소 관계자는 “1000~5000원만 투자해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낼 수 있으니 인기 제품들은 빨리 소진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5%가량 상품을 확대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마스의 소확행 트렌드는 1인 가구 증가, 3인 이하 핵가족 확산 영향이 크다. 2040세대의 홈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도 커지면서 작은 주거공간을 효율적으로 꾸밀 수 있는 ‘스몰 인테리어’ 제품들이 몇 년째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11번가에 따르면 벽걸이 트리, 미니 트리 등의 지난해 거래액이 2016년보다 무려 655%나 증가했다.

벽걸이 트리, 벽에 거는 LED 전구, 홀리데이 에디션으로 특별히 제작된 양초, 반짝반짝 빛나는 스노볼 등 자리를 많이 차지하지 않는 제품들의 인기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11번가 박준영 MD1그룹장은 “공간절약형 벽걸이 트리가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며 “올해는 특히 따뜻한 느낌을 주는 목화솜을 소재로 쓴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스몰 인테리어는 홈파티로 연결된다. 비싼 식당에서 기분을 내는 대신 크리스마스 느낌을 주는 그릇에 집에서 장만한 음식을 담아 나누며 가족, 친구들과 소박한 파티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는 매출 통계로도 확인된다. 신세계백화점의 2015~2017년 11, 12월 매출 실적을 보면 식기류는 연 평균 12.1%, 홈인테리어는 17.2%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생활용품 편집숍 ‘피숀’에서 트렌드를 반영한 크리스마스 컬렉션을 내놨다.

크리스마스 홈파티를 겨냥한 다양한 케이크와 쿠키 제품도 나오고 있다.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배스킨라빈스 등은 2018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출시했다.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파스쿠찌 등 커피전문점도 홀리데이 에디션 제품들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북돋고 있다.

크리스마스라면 선물을 빼놓을 수 없다. 유통가에서는 고가의 화려한 선물보다 아기자기한 선물들을 제시하고 있다. 이마트는 선물에 재미를 더한 ‘어드벤트 캘린더’ 기획전을 연다. 어드벤트 캘린더는 19세기 중반 독일에서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아이들을 위해 초콜릿이나 사탕을 담아 주던 것에서 시작된 ‘럭키박스’ 개념의 달력이다. 날짜별로 구분된 종이상자에 깜짝 선물이 숨겨져 있어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아이들에게 매일 소박한 설렘을 충족시켜줄 수 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만 구할 수 있는 홀리데이 에디션 제품들도 작지만 센스 있는 선물이 될 수 있다. 주로 화장품, 향수, 가방 등이 홀리데이 에디션으로 나온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홀리데이 에디션은 11, 12월에만 구할 수 있다는 희소성의 매력에 감성을 충족시켜주는 디자인으로 20, 30대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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