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군 자선냄비 종소리 울린다 기사의 사진
구세군 자선냄비 시종식 참가자들이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핸드벨을 흔들며 자선냄비 거리모금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큰 눈이 온다는 대설을 일주일 앞둔 지난달 30일. 올해도 어김없이 빨간 외투를 입은 이들이 금색 핸드벨을 흔들며 자선냄비 앞에 섰다. 아동 청소년 노인 장애인 위기가정 등 어려운 이웃에 도움의 손길을 전하기 위해서다.

한국구세군(사령관 김필수)은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자선냄비 시종식’을 열고 전국적인 모금 활동에 들어갔다. 5만70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은 오는 31일까지 전국 76개 지역 440여곳에서 자선냄비 모금 활동을 펼친다. 올해 거리모금 목표액은 145억원이다.

김필수 사령관은 “구세군 자선냄비는 세상 가장 낮은 곳과 함께하는 따뜻한 나눔”이라며 “추운 겨울 자선냄비 종소리로 이웃 간 온정을 전해 모두가 따뜻한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시종식에는 나종민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과 박원순 서울시장,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신원철 서울시의회의장, 변재운 국민일보 사장 등이 참석했다. 박 시장은 “자선냄비 시종식에는 늘 참여했는데 오늘처럼 날씨가 따뜻했던 적은 처음”이라며 “추운 겨울 발걸음을 멈추고 자선냄비 기부로 마음을 전하는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총무는 “구세군 자선냄비는 험한 세상을 극복하는 생명의 다리”라며 “자선냄비를 통해 사랑을 나눔으로써 사회적 약자를 돌보고 우리가 함께 살아간다는 사회적 연대가 생겨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종식에는 오토바이 동호회인 ‘할리데이비슨 레전드 코리아’ 회원들도 함께했다. 이들은 아이들을 오토바이 뒷좌석에 태우고 서울 중구 대한문의 자선냄비까지 핸드벨을 전하는 거리행진을 했다. 배우 박상민씨와 프로야구 해설위원 양준혁씨도 자리를 함께 했다.

구세군 자선냄비는 올해로 한국에서 90주년을 맞이했다. 1891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난파한 배의 생존자들을 위해 구세군 조지프 맥피 사관이 거리 모금을 한 게 자선냄비의 출발점이다. 한국에선 1928년 서울에서 걸인들에게 국과 밥을 제공하기 위해 시작됐다. 자선냄비 모금액은 소외 계층의 기초생계 지원과 건강증진, 긴급구호, 자활사업 등에 쓰인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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