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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김종석] 지구온난화 1.5℃로 제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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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기상청은 인천 송도에서 제48차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총회를 개최했다. 총회에선 인류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수많은 과학자들이 2년간 합동으로 작성한 특별보고서 ‘지구온난화 1.5℃’가 승인됐다. 교토의정서가 2020년 만료됨에 따라 전 세계는 ‘2100년까지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2℃ 이하로 유지하되, 1.5℃까지 억제하자’는 목표를 담은 파리협정을 2015년 채택했다. 그러나 그동안 1.5℃의 영향과 달성 방안에 관한 공신력 있는 근거자료는 없었다. 올해 10월 IPCC 총회에서 ‘지구온난화 1.5℃’가 채택되기 전까지는 말이다.

지구온난화란 지구 평균 표면온도가 상승하는 것을 뜻한다. 이번 보고서에서의 지구온난화는 산업화 이전(1850~1900년 평균)과 비교한 온난화를 의미한다. 전 지구 평균 표면온도는 지표에서는 약 1.5~2m 높이의 대기 온도를, 해양에서는 해수면 온도를 측정해 평균한 값이다.

현재(2006~15년 평균) 인간 활동에 의한 온난화는 약 0.87℃이다. 현재 속도로 지구온난화가 지속된다면 2030~52년 사이 온난화가 1.5℃를 초과해 호우나 폭염 등 극한 기상현상이 증가하고 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남길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1.5℃로 제한할 경우 2℃에 비해서는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2100년 전 지구 평균 해수면 상승폭을 0.1m 낮출 수 있고, 빈곤 인구가 수억명 줄어든다.

지구온난화를 2100년까지 1.5℃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탄소 배출량을 2030년까지 전 지구적으로 최소 45% 감축해야 하며, 2050년까지 순 제로(0)에 도달해야 한다. 이를 달성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에너지 수요가 많은 시나리오일수록 탄소 배출량도 많기 때문에 인류는 더 많은 양의 탄소를 인위적으로 흡수해야 한다. 그러나 인위적 탄소 흡수 기술의 부작용이나 안전성은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 결국 자연에 가장 적은 영향을 미치는 방법은 에너지 수요 자체를 줄여 탄소 배출량을 통제하는 것이다. 또한 화석 연료의 비중을 축소해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가 전체 전력의 70~85%를 대체해야 한다.

김종석 기상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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