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OPEC 탈퇴”… 에너지도 독자 행보 기사의 사진
사진=알자지라 방송
카타르가 내년 1월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탈퇴하겠다고 선언했다. OPEC에서 중동지역 탈퇴 국가가 나온 것은 1960년 기구 창립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카타르는 표면적으로 석유 대신 천연가스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명분을 내걸었다. 다만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변 국가와 단교 사태를 겪은 이후 에너지 분야에서도 독자 행보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알자지라 등 외신에 따르면 사드 알카비(사진) 카타르 에너지장관은 3일 기자회견에서 “카타르의 국제적 역할과 장기 전략을 검토한 끝에 OPEC을 탈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알카비 장관은 “이번 결정은 천연가스 생산을 늘리겠다는 카타르의 희망에 따른 것”이라며 “카타르는 탈퇴 이후 석유 생산 관련 OPEC의 합의사항을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타르 탈퇴로 OPEC 회원국은 14개국으로 줄게 됐다. 카타르는 OPEC 창립 이듬해인 61년에 가입해 사실상 창립 멤버로 분류된다. 카타르의 석유 생산량은 OPEC 회원국 중 최하위권이지만 대신 천연가스 매장량이 풍부하다.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생산량의 30%를 카타르가 담당하고 있다.

알카비 장관은 OPEC의 감산 기조를 무시하고 석유 및 LNG 생산량을 하루 480만 배럴에서 650만 배럴로 늘리겠다는 뜻도 밝혔다. OPEC 회원국 및 러시아 등 주요 비(非)OPEC 산유국은 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감산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카타르는 이번 회의를 끝으로 다시는 OPEC 관련 행사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탈퇴 결정에는 정치적 배경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카타르는 친(親)이란 정책, 무슬림형제단 지원, 위성방송 알자지라 운영 등 주변 아랍 국가와 다른 독자 외교를 펼쳐 중동의 맹주인 사우디와 갈등을 빚어 왔다. 지난해 사우디 주도의 봉쇄·단교 조치로 외교적 고립을 당하는 수모도 겪었다. 하지만 카타르는 사우디의 친이란 정책 폐기 압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 9월 이란과 공동 개발 중인 가스전 ‘노스 돔’의 생산설비를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새 설비가 가동되면 카타르의 LNG 생산량은 연간 7700만t에서 1억1000만t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