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연내 답방 어려워지나… 靑 “北에 일정 제안 안해” 기사의 사진
청와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 일정을 북측에 공식적으로 제안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내년 초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속내가 복잡한 북한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방문 준비 기간 등을 감안하면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이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5일 “문재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에 대해 ‘열려 있다’고 했는데 현재 상황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북에 답방 일정을 구체적으로 제안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가 아니라 북한의 제안에 따라 답방 시기가 결정된다는 게 청와대의 입장이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답방 시기는 연내든 연초든 열려 있고 북측의 결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답방 시기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학재 국회 정보위원장은 이날 “김 위원장이 12일 또는 18일에 답방한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국가정보원은 아직 파악된 게 없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도 국회 남북경제협력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현재 북측과 김 위원장의 방남 일정을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 답방이 올해 안으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 나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꼭 성사돼야 하며, 답방은 김 위원장이 부담을 가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답방을) 비핵화와 연결하지 말고 한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학습시키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 전 공사는 “광화문광장에서 김정은 만세소리와 세습통치 청산 목소리가 함께 나오는 모습을 김 위원장에게 보여줘야 한다. 서로 다른 이념이 공존하는 자유민주주의가 대한민국 기적의 원동력이었음을 보여줘야 북한 독재 체제가 미래가 없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반대 시위와 경호 문제 등을 걱정하는 북한을 안심시키면서 가급적 이달 내 답방하도록 계속 설득할 계획이다.

박세환 이형민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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