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에 남북 단일팀 3~5개 종목 추진” 기사의 사진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지난 4일 국민일보에서 창간 기념 인터뷰를 갖고 2020 도쿄올림픽에서의 남북 단일팀 복안, 체육계 내분 및 각종 비리 문제 해결 방안 등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30세 청년이 된 국민일보가 사회통합과 발전을 위해 지금까지 해온 정론직필 정신을 견지해줄 것을 당부했다. 윤성호 기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63)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3~5개 종목을 대상으로 남북 단일팀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남북 양측 선수들의 공동훈련을 통해 엔트리를 정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잊을만하면 일어나는 대표팀 내분 및 폭행 사건 등과 관련, 이 회장은 “체육인들의 소양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전문 교육센터 건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가대표 병역특례 논란에 대해 마일리지 제도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도 천명했다. 이 회장은 10일 창간 30주년을 맞은 국민일보에게 “긴 시간 한국사회를 선도해온 국민일보가 앞으로도 사회의 공기로서 많은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지난 4일 본보 소회의실에서 창간 기념 인터뷰를 가졌다.

만난 사람=고세욱 스포츠레저부장

-올해 평창 동계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국가적 스포츠 행사를 무사히 치렀다. 체육계 수장으로 소감 한 말씀.

“소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웃음). 평창올림픽의 경우 처음에는 흥행·마케팅 면에서 우려가 많았는데 북한의 참가 이후 평화올림픽이 되고 흥행에도 성공해 정말 다행이었다. 스포츠를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 교류가 확산된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짧은 훈련 시간에도 불구하고 남북 단일팀을 이룬 카누 종목에서 금메달을 땄다.

“대한카누연맹 회장을 7년 정도 했는데 드래곤보트 종목은 짧은 시간에도 남북이 하나만 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봤다. 남북 선수들이 연습하던 충북 충주 훈련장에 갔는데 잘 뭉치더라. 팔렘방에서 최종 연습했을 때 김용빈 카누연맹 회장이 “중국보다 3초가 빨리 나온다. 우승할 것 같다”고 했다. 중국은 2년을 연습했는데 우리는 고작 20일 정도 손발을 맞췄다. 한민족의 저력을 새삼 느꼈다.”

-도쿄올림픽 남북 단일팀 결성, 2032 올림픽 남북공동주최 등의 추진 현황은.

“도쿄올림픽의 경우 3~5개 정도의 종목에서 단일팀을 꾸릴 생각이다. 대상으로는 핸드볼 하키 농구 카누 수영 정도를 고려하고 있다. 평창올림픽처럼 엔트리를 늘리거나 공동훈련을 통해 선수를 뽑아 단일팀으로 출전권 따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내년 2월 스위스 로잔에서 남북한, IOC(국제올림픽위원회)가 만나 단일팀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2032년 올림픽 공동개최는 희망은 하고 있지만 아직 14년이나 남아 있어 추진안이 확정되거나 그런 것은 없다”

-선수들의 병역특례에 대한 개선 목소리가 많다.

“병역특례 혜택이 나쁜 것은 아니다. 스포츠 선수들의 국위선양, 사회통합의 가치도 굉장히 크다. 다만 개선은 필요하다. 전에 얘기한 마일리지 제도가 대안이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외에 세계선수권 등 각종 국제대회 성적에 따른 포인트를 줘서 일정 기준을 넘으면 병역혜택을 주는 것이다. 이 제도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고 정부와 논의 중이다.

-아시안게임에서 우리나라는 24년 만에 3위로 떨어지는 등 성적이 좋지 못했다. 엘리트 체육의 위기라는 말도 나오는데.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첫 번째로 운동 하려는 사람이 없어 선수 유입이 어렵다. 그동안 소수정예를 키워 메달을 따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했는데 이제 자원이 거의 소진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교 체육이 잘 돼야 하는데 운동과 공부를 병행하다보니 체육특기자 양성이 어렵다. 제도를 보완해서라도 이들을 계속 키워내야 한다.

또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의 조화가 필요하다. 생활 체육이 활성화돼 선수층이 두꺼워지면 엘리트 선수가 나오고 이들이 좋은 성적을 내 붐을 일으키면 생활 체육에 도움 되는 선순환이 이뤄져야 한다.

-평창올림픽에서 많은 응원을 받은 여자컬링팀이 최근 내분에 시달리고 있다.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 폭행 사건도 있었다. 체육계의 구태가 여전하다는 지적이 많다.

“근본적 문제는 두 가지다. 첫째는 일자리다. 일자리가 적으니 조직의 파벌과 사유화가 횡행하고 그 속에서 부패, 횡령 등이 발생한다. 두 번째는 교육 부재다. 선수들한테 인성 교육, 직무 소양교육을 지속적으로 시켜야 한다. 사람을 변화시켜야 문화가 바뀐다. 아쉽지만 아직 이를 위한 전문 교육센터가 없다. 이곳에서 단계별로 인성 교육, 회계규정, 업무 분장 강화 등 많은 부분을 가르쳐야 한다. 교육은 사전 예방이 가능해 사후 처벌보다 비용 대비 효과가 크다. 교육센터 건립을 위해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첫 통합 체육회장이 되신 지 2년이 지났다.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고 앞으로 중점을 둘 분야는 무엇인가.

“체육계의 통합과 화합, 재정 자립을 위해 뛰었다. 일부 성과도 없지 않다. 앞으로는 갈 곳 없는 은퇴선수와 체육학과 학생들을 학교 및 클럽의 지도자로 양성하는 등 일자리 창출에 주력할 방침이다. 외국은 학교에 스포츠 데이 등이 있다. 운동하면 학생들의 일탈도 줄어든다. 학교에 스포츠 지도자만 많이 배치해도 학생들이 많이 몰려들 것이다.

-본보가 창간된 지 30년이 됐다.

“국민일보는 30년간 사회의 공기로서 정론직필을 해왔고 많은 부분을 선도했다. 어려운 언론환경 속에서도 잘 유지해왔고 변화를 이끌어갔다. 항상 독자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면 우리 사회가 더 좋아질 것이다.”

고세욱 스포츠레저부장 swk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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