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8% “북 비핵화 신뢰 않는다”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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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 중 6명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혔지만 이를 굳게 믿는 국민은 많지 않다는 뜻이다.

국민일보·타임리서치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34.5%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23.3%)는 답변까지 합하면 불신 의견이 57.8%에 이른다. ‘대체로 신뢰한다’는 27.5%, ‘매우 신뢰한다’는 11.9%로 집계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 후 대국민 보고에서 “김 위원장이 확고한 비핵화 의지를 거듭 확약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 인식은 이와는 상당한 괴리가 있는 셈이다. 김 위원장의 공언에도 불구하고 실제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은 지지부진한 상황도 이런 인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불신은 30,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높게 나타났다. 50대(66.4%)와 60세 이상(66.8%)은 물론 만 19세 이상 20대에서도 신뢰하지 않는다는 답변(65.7%)이 많았다. 특히 20대에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매우 신뢰한다’는 응답은 10.1%에 불과했다.

김소연 타임리서치 이사는 9일 “과거에는 젊을수록 진보적이고 나이 들수록 보수화되는 경향이 뚜렷했지만 지금은 그렇게 단선적이지 않다”며 “20대가 보이는 보수적인 성향이 대북 문제 등 특정한 이슈에서 강하게 표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금의 20대는 성장할 때 부모의 관여가 컸던 세대여서 정치적 사안에 관해서도 부모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제주에서만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신뢰한다는 답변이 59.7%로 절반을 넘었다. 서울, 인천·경기 등 나머지 지역은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0% 이상이었다.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경북(TK)은 불신 답변이 74.6%로 가장 높았다.

이번 조사에선 남북 관계 개선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 중에서도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불신한다는 답변이 30%를 넘었다. 김 이사는 “국민들이 남북 관계 개선이나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해선 기대감을 갖고 있지만 북한의 김정은 지도부를 믿을 수 있느냐에 대해선 태도를 유보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현재의 남북 관계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의 절대다수(97.3%)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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