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마중과 반보기 기사의 사진
오는 사람을 앉아서 기다리지 않고 나가서 맞이하는 것을 ‘마중’이라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오면 들뜬 마음으로 마중을 나갑니다. 어릴 적엔 퇴근하는 아버지를 위해 기차역으로 달려 나가고는 했지요. 지금까지 가장 멀리 나간 마중은 언제였는지요. 외국에 다녀오는 가족을 위해 공항으로 나가거나 군에 간 아들이 첫 휴가를 받았을 때 집에서 기다리지 못하고 부대 정문까지 달려간 마중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반보기’라는 우리말이 있습니다. 시집 간 딸과 친정의 모친이나 가족이 양가 마을의 중간쯤에서 만나 그리움과 정담을 나누는 풍습이었습니다. 친정으로 가지 않아 시댁 가사에 큰 지장을 주지 않고 친정에 드릴 정받이 음식을 장만하지 않아도 되며 당일로 다녀올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한 풍속으로 이용됐지요. 요즘 세태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만 말입니다.

주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의 계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마중 아닐까요. 마중을 나가되 반보기를 할 만큼 가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먼 마중을 나가야 할 때입니다. 왜냐하면 주님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까마득한 길을 사랑으로 찾아오시기 때문입니다.

한희철 목사(정릉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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