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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현 반대파, 잇단 소송 불발 그치자 ‘편목 시비’ 걸어

사랑의교회 담임목사 위임결의무효·직무정지 판결 파장 <상> 사건 발단과 핵심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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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고등법원이 최근 오정현 사랑의교회 목사에 대해 위임무효 판결을 내림에 따라 교계에 후폭풍이 예상된다. 오 목사처럼 해외 목사였다가 국내 목사로 영입되거나 타 교단 목사였다가 편목과정을 느슨하게 거쳤다면 똑같이 위임무효 판결이 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사건의 발단과 핵심쟁점, 이번 파기환송심 판결이 대법원에서 최종 확정될 경우 나타날 문제점 등을 3회에 걸쳐 살펴본다.

2015년 5월 서울 강남의 한 한식당. 당시 총신대 이사장이었던 김영우(현재 구속수감 중) 전 총장과 오 목사 반대파 인사 2명이 회동을 가졌다.

“총신대에서 오 목사 편목과정 조사위원회를 구성하시고 ‘입학 당시 부정이 있었다, 그다음에 수업을 안 받았다, 그럼 제대로 졸업을 못했다’ 그러면 교단헌법에 의해 얘(오 목사)는 총신대를 졸업한 게 아니기 때문에 총신에서 강도사고 뭐고 다 무효가 되니까요. 그럼 뭐 총신 목사, 합동 측 목사가 아니다. 그걸로 끝나는 거죠. 밑돌이 무너지는 건데.”(반대파 A장로)

“어허, 이 사람이.”(김 전 총장)

“아, 이사장님, 평생 모시겠습니다.”(A장로)

“평생 모시겠다는 사람이 하도 많아서…. 총신대에 개방이사 한 자리가 있어.”(김 전 총장)

“장로는 개방이사에 안 되나요? 저 대학교수인데 혹시 저를 좀 추천해주시면 이사장님을 잘 모시겠습니다.”(A장로)

오 목사 반대파가 법정에 제출한 녹취록에 나오는 내용이다. 오 목사 반대파는 20일 후 서울중앙지법에 ‘오정현 목사 위임결의무효 및 직무정지’ 소송을 제기한다. 약속이라도 한 듯 총신대 오 목사 편목과정 조사위원회는 2016년 8월 오 목사의 합격무효를 교수회에 보고하고 4개월 뒤 편목편입과정 합격무효 통보를 한다.

그러나 지난 10월 배임증재로 김 전 총장이 구속되고 그를 따르던 관련 인사들이 퇴진하면서 사건의 전모가 드러났다. 총신대는 지난달 ‘김 전 총장 시절 오 목사의 합격무효를 의결하지 않았으며, 김 총장 명의로 통보한 오 목사의 합격무효 결정은 잘못된 것’이라는 공문을 법원에 제출했다. 3년 만에 반대파와 김 전 총장의 계획이 원점으로 돌아갔지만 대법원 판결은 그렇지 않았다.

오 목사 반대파는 지난 8년간 교회건축 및 오 목사의 논문작성 및 재정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대부분 ‘혐의 없음’으로 판명되자 선택한 것이 미국 목사안수 문제였다. 이마저도 신통치 않자 들고 나온 게 총신대 편목과정 문제였다.

오 목사는 1986년 미국장로교(PCA) 한인서남노회에서 목사안수를 받았다. 미국 남가주사랑의교회 담임목사로 15년간 목회활동을 했던 오 목사가 2002년 예장합동 소속 서울 사랑의교회로 ‘이동’하기 위해선 회원권을 얻기 위한 일종의 ‘멤버십’ 코스를 밟아야 했다. 그것이 편목과정이다. 예장합동은 모든 편목과정 응시자에게 ‘목사후보생’이라는 자격을 부여한다.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순복음, 침례교 등 타 교단 목사가 예장합동으로 들어오면 일단 목사후보생 신분이 된다.

이번 사건의 최대 쟁점은 오 목사가 편목과정을 거쳤느냐, 거치지 않았느냐에 있다. 절차상의 문제인 셈이다. 노회와 총회, 총신대는 오 목사가 편목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법원과 파기환송을 맡은 2심 재판부는 편목과정이 아닌 일반편입을 선택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목사안수를 받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 근거는 노회추천서에 목사후보생이라고 적혀 있고 목사안수증을 제출하지 않았으며, 학적부 경력란에 목사표시가 안 돼 있고 총신대 학적부에 연구과정으로 표시돼 있다는 것이었다.

사랑의교회 관계자는 “설령 절차상 지엽적인 문제가 있었다면 보완하면 된다. 편목과정상 흠결이 다소 있다 해도 그것이 15년간 목회를 해온 목회자의 위임결의를 무효로 돌릴 만한 중대한 하자인지 의문”이라면서 “새 예배당에 출석도 않고 자기들끼리 모임을 갖는 반대파 신도들이 오 목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진짜 얻고자 하는 게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소송을 제기한 반대파 B씨는 “오 목사가 교단법, 절차를 완전히 무시하거나 어겼기 때문에 소송을 낸 것”이라며 “절차상 문제가 크기 때문에 그 흠결을 보완할 방법은 사실상 없다. 최종 목표는 미국 목사자격도 없는 오 목사가 사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A장로가 김 전 총장에게 개방형이사 자리를 달라고 한 것은 농담이었다”고 말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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