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환경이 나쁠수록 스트레스로 인해 비만지수가 높아지거나 학업성취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아동주거빈곤의 실태와 주거빈곤이 아동권리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열악한 주거환경이 아동의 스트레스 지수를 높여 신체·정신적인 발달에 영향을 미쳤다고 13일 밝혔다.

현재 국내 주거빈곤 아동 94만명으로 파악됐다. 이 중 8만6000여명은 주택이 아닌 컨테이너, 비닐하우스, 고시텔 등 열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었고, 나머지는 최저주거기준에 미달하지만 집의 형태를 갖춘 주택에 살거나 지하·옥탑방에 거주하고 있었다.

컨테이너, 고시텔, 쪽방촌 등 열악한 주거환경에 지내는 아동은 상대적으로 스트레스가 높고 비만지수도 높았다. 학교생활적응력, 학업성취도는 낮았고 가족과의 갈등지수도 높았다. 심층 인터뷰에서 한 아동은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있지만 만날 가족과 좁은 곳에서 부딪히면서 싸우게 된다”고 토로했다.

보안이 취약한 비주택에 사는 아동은 성범죄를 당할 위험도 컸다. 재단은 “컨테이너, 비닐하우스, 고시텔 등에 사는 아동은 단독으로 쓸 수 있는 화장실이나 목욕실이 없어 성범죄에 대한 두려움, 위험이 컸다”고 설명했다.

조사를 함께 진행한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장은 “경기도 시흥시 정왕지구는 주거빈곤 아동 비율이 69.4%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고 전했다.

최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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