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현장에 소득주도성장 정책 부작용 고스란히 전가돼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계층 돕기 운동에 십시일반 참여하길


올해 기부 현장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경기침체의 장기화, 소득 감소, 소득불균형 심화, 자영업자 줄폐업, 실업자 급증, 기업 이익 감소, 일찍 찾아온 동장군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서 불우이웃을 돕는 일에 앞장서 온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 연탄은행, 구세군은 한목소리로 예년보다 올해가 더욱 힘겹다면서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전체 모금액에서 기업의 기부금이 70%가량을 차지하지만 올해 기업들은 외환위기 때만큼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가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사랑의 온도탑은 16일 오후 4시 현재 21.7도를 나타내고 있다. 사랑의열매가 지난달 20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현재 모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8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올해 모금 목표액은 4105억원인데 모금액은 893억원에 불과한 상태다. ‘나눔으로 하나 되는 행복한 세상, 여러분이 만들어 갑니다’라는 사랑의열매의 캐치프레이즈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나눔의 손길이 절실한 상황이다. 저소득층에게 무료로 연탄을 나눠주는 연탄은행의 사정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밥상공동체·연탄은행 대표 허기복 목사는 연탄은행 관계자들과 백방으로 뛰고 있지만 연탄 후원 물량이 예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이달과 내달에만 연탄 150만장이 필요한데 후원 물량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연탄값은 올랐는데 후원금은 예년보다 크게 줄었다. 주변의 도움이 없으면 에너지 빈곤층이 혹독한 겨울을 날 수밖에 없다.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액도 예년에 비해 30%가량 감소했다.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들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의 올해 신규 회원도 급감했다.

문재인정부가 밀어붙인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부작용과 폐해가 기부 현장에도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는 듯한 양상이다. 그렇다고 우리 사회의 따뜻한 온기를 원하고 있는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저소득층, 실직자, 노숙자를 비롯한 소외계층을 방치할 수는 없다. 기상 한파에 경기 한파까지 덮친 요즘 불우이웃들이 느끼는 ‘체감 한파’는 더욱 심할 것이다. 작은 정성을 모으면 소외계층이 길고 긴 겨울을 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불우이웃 돕기 운동에 뜻있는 이들이 십시일반으로 참여하기를 기대한다. 사랑의 온도계를 올리고, 연탄은행에 연탄을 차곡차곡 쌓고, 자선냄비에 사랑을 넣는 연말연시가 되기를 간절히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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