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한국 자동차업계에 낭보가 날아들었다. 르노삼성자동차, 부산시, 동신모텍이 18일 부산시청에서 ‘전기차 생산시설 부산 이전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공동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이다.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차체부품 제조 중소기업 동신모텍은 내년 9월부터 5년간 부산에서 초소형 전기차 모델인 ‘트위지’를 위탁 생산한다. 트위지는 르노삼성차의 모기업 르노자동차가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에서 생산하는 완제품 차량이다. 동신모텍은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내부 유휴지에 조립라인을 설치하고 첫해 3000대를 시작으로 해마다 5000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트위지 생산시설을 스페인에서 부산으로 옮기기로 한 MOU 체결은 여러 면에서 의미가 있다. 바야돌리드 공장은 지난해 148개 글로벌 자동차 공장 중에서 생산성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초일류 공장에서 생산해 한국과 유럽 일부 국가에 수출하던 트위지의 조립라인을 국내로 완전히 이전하게 된 것이다. 해외 자동차 생산시설을 국내로 유치한 최초 사례라는 점에서 뜻깊은 일이다. 그동안 해외에 나가 있는 한국 기업도 국내로 유턴하려고 하지 않았다. 해외 사업장을 갖고 있는 한국 기업 가운데 국내 유턴을 고려하는 기업은 1.3%에 불과했다.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관련 기관이 발 벗고 뛴 결과 이번 쾌거를 이뤘다. 르노삼성차와 동신모텍의 상생, 부산시의 기업 유치를 위한 조례 개정, 산업통상자원부의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지원, 국토교통부의 법·제도 정비, 환경부의 초기 시장 조성, 우정사업본부의 초소형 전기차 도입 등 전방위 협력과 지원이 빛을 발했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상생과 협력의 전범이 아닐 수 없다. 다른 지역과 업체도 반드시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동신모텍은 트위지의 성능과 품질 개선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해야 한다. 그래야 현재 5년인 MOU 유효기간을 더욱 늘릴 수 있다. 또 전기차 생산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면서 초소형 전기차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도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