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압산소치료실’ 3곳뿐… 사고 나도 수용 못해 발 동동

[강릉 펜션 참사] 학생 2명, 2시간 반 걸려 원주로 이송

강원도 ‘고압산소치료실’ 3곳뿐… 사고 나도 수용 못해 발 동동 기사의 사진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남학생 5명이 치료를 받고 있는 강릉아산병원 고압산소치료실 내부. 뉴시스
지난 18일 강원도 강릉 펜션에서 의식을 잃고 발견된 대성고 학생 10명 중 2명은 헬기로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으로 이송됐다. 강릉아산병원에 마련된 고압산소치료실은 부상자 7명 전원을 수용할 수 없어서였다. 강원도에는 두 병원을 포함한 3곳에만 고압산소치료 시설이 있다. 학생들이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 도착한 건 발견 시점에서 2시간30여분이 지난 뒤였다.

이 때문에 적절한 치료 시점을 놓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지만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강희동 강릉아산병원 응급센터장은 19일 브리핑에서 “원주에 도착하기 전까지 동인병원과 119구조대, 헬기 안에서 일반적인 산소치료를 다 했다. 고압산소치료는 후유증을 줄이려는 것이므로 이송이 늦어져 치료가 늦어졌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손창환 교수도 “고압산소치료 자체가 (일산화탄소 중독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건 아니지만 일산화탄소를 몸에서 최대한 빨리 빼냄으로써 추가적인 합병증을 막는 데 의미가 있다”고 했다.

강릉아산병원은 2015년 6월 고압산소치료 시설인 감압용 ‘챔버’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앉은 상태로는 최대 10명까지 가능하지만 누워서 치료를 받으려면 3명만 수용할 수 있다. 때문에 이 병원에 있는 대성고 학생 5명은 3명과 2명으로 나눠 치료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2016년 10월 최대 8명을 수용할 수 있는 다인용 고압산소치료기를 도입했다. 강원도 내엔 한림대 춘천성심병원까지 3개 병원에서 고압산소치료실을 갖추고 있다. 동시에 치료받을 수 있는 최대 환자 수는 17명이다.

최근 번개탄이나 연탄가스를 이용한 극단적 선택이나 작업장 가스중독사고가 잇따르면서 고압산소치료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지만 시설을 갖춘 병원은 많지 않다. 기기가 워낙 비싸 병원들이 도입을 꺼리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고압산소치료 시설이 더 필요한지 여부와 이에 대한 수요 등을 전문가들과 상의해 지원을 검토해볼 의향이 있다”고 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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