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스포츠] NBA ‘권력 교체’노리는 약팀들의 반란 기사의 사진
골든스테이트의 클레이 톰슨(왼쪽)과 스테픈 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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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 영원한 약자는 없다. 미국프로농구(NBA)도 마찬가지다. 현재 NBA 최강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오랫동안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다. 앤트완 제이미슨이나 제이슨 리차드슨 등 재능 있는 선수들이 골든스테이트를 거쳐 갔지만 별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한때 리그 최약체 중 하나로까지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역사상 최고의 3점 슈터’라고 불리는 스테픈 커리가 2009년 전체 7번으로 지명돼 입단한 뒤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후 2011년 클레이 톰슨, 2012년 드레이먼드 그린을 지명하는 등 연속 대박을 터뜨리며 순식간에 NBA 최강 팀으로 올라섰다. 올 시즌 역시 긴 부진의 터널을 지나 반등을 꿈꾸는 팀들이 있다.

NBA 역사에서 보스턴 셀틱스와 함께 최고 명문팀으로 꼽히는 LA 레이커스는 2013-2014시즌 이후 암흑기를 겪었다. 지난 시즌 전체 2번 지명권을 손에 쥐고 대형 포인트가드 론조 볼을 지명했지만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다른 신인 카일 쿠즈마가 그나마 분전했지만 35승 47패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런 레이커스에 지난 오프시즌 샤킬 오닐 이후 최고의 대형스타가 자유계약선수(FA)로 입단했다. 지난 8년간 NBA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NBA 최고 스타 르브론 제임스가 4년간 1억5400만달러에 계약을 맺고 입단한 것이다. 폴 조지 등 다른 에이스급 선수를 추가 영입할지도 관심이었지만 다른 대형 선수의 영입 없이 오프시즌을 마쳤다.

절반의 기대를 갖고 시작한 시즌에서 레이커스는 새로운 왕조 부활을 꿈꾸고 있다. 레이커스는 20일(한국시간) 현재 18승 13패로 격전의 서부 콘퍼런스에서 선전 중이다. 제임스가 평균 28득점 7.9리바운드 7어시스트라는 기록으로 팀을 이끌고 있고 지난 시즌 레이커스의 신성으로 떠오른 쿠즈마는 18.2득점 5.8리바운드로 더욱 성장해 레이커스를 선택한 제임스를 흐뭇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시즌 에이스 역할을 맡은 브랜든 잉그램이 최근 출장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더욱 눈에 띄는 성적이다.

레이커스는 올 시즌 종료 후에도 샐러리캡이 많이 남아 대형 스타의 추가 영입이 가능하다. 카와이 레너드나 드마커스 커즌스 등 대형 FA를 영입한다면 어느 팀에도 지지 않을 전력이 완성된다.

비상을 준비하는 팀은 레이커스뿐만 아니다. 더크 노비츠키의 전성기가 지난 뒤 침체기를 겪으며 지난 시즌 24승 58패를 거둔 댈러스 매버릭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센터 디안드레 조던을 앞세워 15승 14패로 순항 중이다. 지명권을 트레이드하며 데려온 신인 루카 돈치치도 폭발하는 날에는 상당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13일 애틀랜타 호크스전에서 슈팅 난조에 시달리면서도 자유투는 15개나 얻어 12개를 넣었다. 지난 17일 새크라멘토전에서도 28득점을 올리는 등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시즌 27승에 그쳤던 새크라멘토도 올 시즌은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며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새크라멘토는 지난해 드래프트 5번 지명자 디애런 폭스가 올 시즌 3점슛까지 장착하며 크게 성장했고, 신인 마빈 베글리도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새크라멘토는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크리스 웨버, 마이크 비비 등의 슈퍼스타들을 보유해 NBA에서 손꼽히는 강팀으로 군림했던 팀이다. 긴 부진을 뚫고 새크라멘토가 다시 서부의 강호가 될지 주목된다.

최근 NBA에서 가장 완벽한 반전을 이룬 팀으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도 빼놓을 수 없다. 긴 시간 하위권에 머물던 필라델피아는 지난 시즌 지명 직후 시즌을 모두 결장했던 벤 시몬스와 부상병동에 시달리던 조엘 엠비드가 건강한 모습으로 시즌을 치르며 강팀으로 급부상했다. 2016년 챔피언결정전에서 제임스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패한 골든스테이트는 듀란트가 2016-2017시즌을 앞두고 팀에 가세하며 압도적인 최강팀으로 거듭났다. 필라델피아도 지난 시즌 보스턴에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일격을 당한 뒤 올 시즌 올스타 가드 지미 버틀러를 영입해 대권을 노린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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